축구
[마이데일리 = 화성 김종국 기자]이운재가 자신에 이어 수원과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정성룡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운재와 정성룡은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클럽하우스서 열린 '삼성 소셜팬과 함께하는 드림캠프'에 참석했다. 두선수는 이날 유소년 골키퍼 24명을 상대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이운재는 지난해 12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당시 이운재의 은퇴식에서 정성룡은 꽃다발을 들고와 축하해주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운재는 당시에 대해 "깜짝 놀랐다. 계획에 없었다. 보이지도 않고 짠하고 나타났다. 이전에 이야기도 없었고 감동적이었다"며 회상했다. 정성룡은 "은퇴하신다니깐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대표팀에서 같이 있으면서도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더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며 이운재의 은퇴식서 꽃다발을 들고 깜짝 등장한 순간을 떠올렸다.
이운재는 정성룡에 대해 "지금도 성룡이가 많은 경험을 하고 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시간들이 계속 쌓여가야지만 자신의 능력이 나온다. 배우기보단 자기만의 능력을 터득해야 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남들이 가져가고 싶어도 가져갈 수 없는 능력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같이 운동하면서 보면 성룡이는 피지컬적으로도 좋다. 골키퍼는 키나 신체조건을 많이 따진다.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성룡이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좋은 경기경험을 많이 쌓았다. 좋은 팀에서 코치님들에게 차근차근히 개인 기술을 쌓아왔다. 성격 자체도 차분하다. 골키퍼가 흥분하면 안된다. 성룡이는 화가나든 안나든 얼굴이 같다. 포커페이스"라며 칭찬했다.
정성룡은 지난 남아공월드컵서 이운재, 김영광(울산)과의 경쟁에서 앞서며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정성룡은 남아공월드컵에 대해 "막상 경기를 끝내고 나니 내가 아닌 운재형이 뛰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됐다. 처음에 들어갔을때 운재형과 영광이형 대신 뛰는 것이니깐 최대한 형들의 몫을 다해 뛰자는 생각이었다"며 "끝나고 나서 선배님이 조언도 해주셨다. 나에게는 월드컵이라는 것이 가장 큰 대회다. 원래 골키퍼가 아니었는데 처음 골키퍼를 하면서 티비로만 보던 선배와 같은 자리에 있었다. 이자리에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운재는 "월드컵을 회상하면 성룡이가 대견하다. 선배들 대신 뛴다는 생각으로 어린 선수가 압박감을 가지고 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16강에 올라가고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대견하다. 최고 막내가 짐을 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야 했다. 한번 잘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치에서 대견했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대표팀 골키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성룡이 겪을 어려움도 전했다. 이운재는 "현역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스스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역때 성공을 위해 달릴때는 앞만보고 달렸고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서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 자리를 지키는 것이 힘들었다. 나는 열심히 노력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리만 지킨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때는 그런말을 하지 못한다. 힘들다고하면 배부른 소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성공한 사람들과 꿈을 이룬 사람들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고 전했다.
이운재는 K리그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골키퍼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내가 처음 프로에 있을때는 모두 러시아 골키퍼였다. 그 당시 그들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내 밥줄을 위해 그 선수들을 이겨야 했다"며 "이후 외국 선수들이 빠지면서 아시아쪽에선 한국 골키퍼 수준이 올라갔다. 많은 골키퍼들이 있어 개성이 다르다. 정성룡의 장단점이 있다. 신화용 같이 작은 선수들의 장단점도 있다. K리그서 색깔있는 골키퍼를 보는 묘미가 있다. 그러다보니 수준이 올라갔고 선수들의 장점이 활발히 나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운재와 정성룡. 사진 = 수원블루윙즈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