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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중간에서 잘 하다가 선발로만 나가면 초반에 무너진단 말야."
한화 이글스의 젊은 투수들에 대한 김응용 감독의 푸념 섞인 한 마디다. 이는 '루키' 송창현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올해 구원 등판한 1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11, 피안타율 1할 3푼으로 잘 던졌지만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11.15로 무너졌다. 볼넷(18개)이 탈삼진(9개)의 2배에 달했고, 피안타율도 3할대(.317)를 넘어섰다. 이제는 김 감독의 '고민 해결사'로 나설 때가 왔다.
한화는 24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송창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제주국제대를 졸업하고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되기 무섭게 장성호와의 1대1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송창현은 김 감독이 제주도에 머물면서 직접 지켜본 투수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만 아직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송창현은 지난 5월 18일 두산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것도 선발 등판이었다. 당시 그는 4이닝 3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첫 선발치곤 나름 호투했다. 하지만 5회 이전에 물러나는 바람에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이후 두산전 2경기에서는 2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사사구를 10개나 내주는 불안한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전체를 통틀어 봐도 사사구(32개)가 탈삼진(24개)보다 많다. 볼넷이 빌미가 된 실점이 많다. 피안타율은 2할 1푼 7리로 낮은 편이지만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인 10일 넥센전서는 3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김 감독은 "많이 맞을 때는 자신감을 잃기 전에 빨리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송창현의 이른 강판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감독의 생각이 통한 것일까. 이후 그는 2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일단 3선발은 바티스타-이브랜드-유창식이다. 나머지 2자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날(23일) 우천 취소된 KIA전 선발로 낙점됐던 이태양과 송창현이 우선 기회를 잡았다.
송창현의 맞상대인 베테랑 이재우는 올해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SK전서 4이닝 6피안타 5볼넷 7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폭등했다. 한화전에 칼을 갈고 나설 전망. 하지만 송창현으로선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스트라이크존에 자기 공만 꽂아넣을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14일 만에 선발로 나서는 송창현이 김 감독의 '고민 해결사'로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팀과 본인 모두에게 중요한 등판이다.
[24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설 한화 송창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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