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본인 빅리거 마쓰자카 다이스케(뉴욕 메츠)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피홈런 2방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남겼다.
마쓰자카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23일 메츠와 계약한 뒤 바로 다음날 시즌 첫 등판을 가진 것. 하지만 5이닝 동안 2홈런 포함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록만 보면 잘 던졌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홈런 2방을 제외하곤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우려했던 볼넷 남발도 없었다.
출발은 좋았다. 마쓰자카는 1회초 선두타자 오스틴 잭슨을 88마일 커터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토리 헌터에게 좌월 선제 솔로포를 내줬다. 높은 코스에 들어간 90마일 직구는 여지없이 통타당했다. 이후에도 미겔 카브레라와 프린스 필더에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빅터 마르티네스, 돈 켈리를 나란히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가 문제였다. 2사 2루에서 잭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토리 헌터에 인정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곧이어 카브레라에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5점째를 내줬다. 이번에도 높은 코스의 91마일 직구를 통타당했다. 1회 헌터에게 맞은 코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회까지 내준 5점 가운데 4점이 2사 후 실점.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마르티네스부터 5회초 필더까지 9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덕 피스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홈런 2방에 의한 초반 5실점이 두고두고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날 마쓰자카는 최고 구속 91마일 직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팀이 1-6으로 패배, 시즌 첫 등판서 패전을 떠안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투구수 86개 중 스트라이크는 58개. 직구 구위를 좀더 회복한다면 팀 선발진에 한층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전망. 메츠는 헨리 메히아와 제레미 헤프너가 나란히 수술로 시즌 아웃돼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상황이다. 마쓰자카와 계약할 때 메이저 직행을 조건으로 내건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포스팅시스템(5111만 달러)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마쓰자카는 6년 520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그는 빅리그 첫해인 2007년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로 활약한 뒤 이듬해(2008년) 29경기 18승 3패 평균자책점을 2.90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4시즌은 17승 22패 평균자책점 5.53으로 부진했다. 지난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고, 이듬해(2012년) 중반 복귀했지만 1승 7패 8.28로 무너졌다. 결국 보스턴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단 한 차례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에서 뛰면서 단 한 차례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직접 계약 해지를 요청해 팀을 떠났다. 결국 23일 메츠와 빅리그 직행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고, 바로 다음날(24일) 지난해 10월 3일 이후 32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마쓰자카가 이전의 위력을 되찾아 재기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뉴욕 메츠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된 마쓰자카 다이스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