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아우라픽처스의 정상민 대표가 메가박스의 상영중단이 협의가 아닌 통보였다고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제작·배급 아우라픽처스) 상영 중단에 대한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그곳에 명시되지 않은 의문점들을 그려내며 국민의 알 권리와 경직된 사회에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다큐멘터리로, 개봉 이틀째인 지난 6일 밤 메가박스 측으로 부터 상영중단을 통보 받았다.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되었다"는 이유로 상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아우라픽처스의 정상민 대표는 "제작 배급사인 아우라픽처스와의 합의는 없었으며 일방적 통보였다. 메가박스 측에서 사정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우리 쪽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협의가 아닌 통보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7일 메가박스 24개관의 상영이 중지됐고, 예매 관객에게 환불조치가 이뤄졌다.
정 대표는 "가처분 신청과 기각 등 많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관객들에 힘입어 개봉할 수 있었다. 다른 멀티플렉스와 달리 어렵게 상영관을 열어준 메가박스의 용기가 이틀 만에 꺾이다니 납득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안을 영화 상영과 배급에 대한 문제로 보지 않고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문제로 본다. 영화계 전체의 문제, 나아가 사회 문제로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이 참여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일어난 천안함 사건을 소재로 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하루 전인 4일 해군 장병과 유가족 대표 측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며 우여곡절 끝에 5일 개봉됐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 = 아우라픽처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