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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부끄러웠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이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신성' 호세 페르난데스가 전날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과한 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했다.
페르난데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끄럽다"며 전날(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보인 행동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페르난데스는 전날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졌다. 그는 팀이 4-1로 앞선 6회말 타석에서 애틀랜타 선발 마이크 마이너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가 문제였다. 그는 한참 동안 타구를 감상하며 애틀랜타 선수단을 자극했고, 3루를 돌며 침을 뱉은 뒤 2차례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빅리그에 갓 데뷔한 21세 신인의 과한 세리머니에 애틀랜타 선수단은 단단히 뿔이 났다.
애틀랜타 포수 브라이언 맥칸이 홈을 밟은 페르난데스를 불러 세웠고, 페르난데스도 지지 않고 맞섰다. 결국 양 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샘 홀브룩 구심의 만류도 소용 없었다.
페르난데스는 하루 만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정말 부끄럽다. 경기장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기는 고등학교가 아닌 프로다. 내가 큰 실수를 했고, 또 다른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시즌 마지막 등판이 어수선하게 끝난 점도 아쉬워했다. 마이애미 구단은 유망주 보호 차원에서 페르난데스의 투구 이닝을 170이닝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이날 등판은 페르난데스의 시즌 피날레였다. 그는 "좋은 시즌을 보냈는데 이런 식으로 마무리돼 아쉽다"며 "많은 이들에게 부끄럽다. 앞으로 절대 이런 일 없을 거라고 120% 약속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맥칸과 마이너를 찾아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이다"는 페르난데스의 말에 맥칸은 "너는 아직 어리긴 해도 메이저리그 선수다. 빅리그 선수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마이크 레드몬드 마이애미 감독도 페르난데스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페르난데스는 올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2⅔이닝을 소화,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또한 삼진 187개를 솎아내면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8, 피안타율 1할 8푼 2리로 안정감을 보였다. 전날도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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