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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도마의 신’ 양학선(21, 한국체대)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벨기에로 출국했다. 양학선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벨기에 엔트워프에서 열리는 제44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기계체조대표팀과 함께 출국했다. 양학선은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서 도마 16.566점으로 금메달을 땄었는데, 이번 대회서 2연패에 도전한다.
양학선은 “도마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허리, 무릎, 발목 등이 좋지 않다. 하지만, 집중력과 긴장감을 갖고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현지에 가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 목표는 도마 2연패”라고 했다. 최근 2년간의 자격정지가 풀린 리세광(북한)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상황. 양학선은 “리세광은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서 신기술을 선보인다. 양학선이 그동안 선보였던 '양학선1'(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바퀴 회전)과 스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바퀴 회전)에서 진화된 기술이다. 양학선은 그동안 스카하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을 꾸준히 연마했다. 양학선은 “양2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양학선은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예전엔 대회에 나가서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엔 대회에 나가서 어떻게 하면 잘할까 하는 생각뿐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기로 했다. 양학선은 “당당하게 대회에 임하겠다. 도마 뿐 아니라 링, 마루 등 다른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양학선은 “내 기술만 충실히 연기하고 싶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몸이 좋지 않지만, 현지에 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기계체조 대표팀 주영삼 감독도 “학선이의 몸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학선이는 원래 연습보단 본 경기 체질이다. 승부욕도 강하다. 런던올림픽에서도 그랬다”라고 확신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양학선과 함께 왕원영, 김희훈(한국체대), 박민수(한양대), 배가람(경희대), 김지훈(서울시청)이 나선다. 단체전 없이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이 치러진다. 주 감독은 “학선이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확신한다. 다른 선수들도 인천 아시안게임, 리우 올림픽에 대비해서 경험도 쌓고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양학선의 금메달에 이어 개인종합 상위권 성적, 종목별 결선 진출을 노린다.
[양학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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