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배영수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극적으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성 배영수는 3일 부산 롯데전서 6⅔이닝 1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패전이 유력했으나 타선이 9회 동점을 만들어내면서 패전을 모면했다. 배영수는 이로써 올 시즌을 14승4패로 마쳤다. 이날 배영수는 15승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다. 선발투수의 15승이란 상징적 가치도 물론이고 15승을 따내면서 단독 다승왕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전날 팀이 정규시즌 3연패에 성공하면서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는 동료들 사이에서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더구나 이날 맞상대는 지난 9월 27일 경기서 판정패를 안겼던 쉐인 유먼. 결국 배영수는 두 차례 연속 유먼과의 맞대결서 판정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타선의 도움으로 유먼에게 14승째를 허락하진 않았다.
배영수는 1회 톱타자 손아섭에게 3루방면 기습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승화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박준서, 전준우에게 연이어 우전안타를 맞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황재균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선제실점했다. 2회엔 김대우~신본기~김사훈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배영수는 3회에도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타를 내줬고 이승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박준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전준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배영수는 4회엔 선두타자 박종윤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황재균, 김대우, 신본기를 연이어 범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5회엔 추가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김사훈을 볼넷으로 내보는 게 화근이었다. 손아섭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으나 이승화에게 좌전안타를 내줬고 박준서를 3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전준우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추가 1실점을 했다.
배영수는 6회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줬으나 다시 한번 리드를 빼앗기는 점수를 내줬다. 1사 후 황재균에게 내야안타와 2루도루를 내준 뒤 김대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것. 배영수는 7회엔 박준서, 전준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에게 좌익선상 1타점 2루타, 초홍석에게 1타점 내야땅볼, 신본기에게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박근홍에게 넘겼다.
배영수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부진했으나 올 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배영수는 어쨌든 14승을 기록 중인 크리스 세든(SK)이 잔여 경기서 1승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게 된다. 더구나 세든이 이미 2일 광주 KIA전서 선발등판했기 때문에 4~5일 부산 롯데전과 창원 NC전서 구원 등판해 단독 다승왕을 노릴 확률은 낮다. 배영수는 17승을 따내며 MVP에 선정됐던 2004년에 이어 9년만의 다승왕이 거의 확정적이다. 참고로 공동 다승왕은 2009년에 이어 4년만이다.
배영수는 지난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3.21로 부활했다. 올 시즌엔 지난해보다 2승많은 14승을 따냈다. 2004년에 이어 9년만의 15승 돌파엔 실패했으나 2년 연속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06시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4년간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하지만, 5년만에 정상급 구위를 되찾은데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경기운영능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배영수는 이날 전까지 통산 116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는 삼성 현역 프렌차이즈 최다승이다.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달려왔는지 오롯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배영수는 이날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충분히 성공적인 2013년을 보냈다. 이제 남은 건 한국시리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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