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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와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의 부상 투혼이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다저스는 지난 12~13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2차전서 각각 2-3, 0-1로 패했다. 7전 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것.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월드시리즈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다저스는 지난 2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1차전서는 누상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18타수 2안타(타율 0.111)에 그쳤고, 2경기 득점권 타율은 6푼 3리(16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현지 언론 LA타임즈는 "선발투수가 완봉투를 펼치지 않는 이상 이기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라미레즈와 이디어의 유무에 따라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지기에 둘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건 당연하다. 올해 정규시즌 타율 3할 4푼 5리로 활약한 라미레즈는 디비전시리즈(DS)서도 5할(16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NLCS 1차전 첫 타석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 켈리의 4구째 95마일 직구에 늑골을 강타당해 부상을 입었고, 2차전 선발 라인업서 제외됐다.
9월 중순 이후 왼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디어는 NLCS 1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결국 2차전 다시 라인업서 빠졌다.
둘의 출전 의지는 강하다. 라미레즈는 14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늑골에 금이 갔더라도(cracked) 경기에 나갈 것이다"며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이 악화되는 경우는 같은 부위에 다시 사구를 맞는 것 외에 없다고 들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디어 또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에게 "훨씬 나아졌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라미레즈가 뛰고 싶어하는 걸 잘 안다"면서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돼야 한다. CT 결과를 보고 의료진과 함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경기장 도착 후 상황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지난 2경기에서 라미레즈의 공백을 실감했다. 1차전 승부처에서는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이 라미레즈를 거르고 마이클 영을 상대했는데, 영이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라미레즈가 출전하지 않은 2차전서는 6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놓치는 등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은 끝에 0-1로 패했다.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올려야 월드시리즈 진출이 가능한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출격하는 3차전은 다음날(15일) 오전 열린다.
[LA 다저스 핸리 라미레즈(첫 번째 사진)와 안드레 이디어는 3차전에 출격할 수 있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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