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지난 12일 막을 내린 영화계 최대 축제 '부산국제영화제'를 뒤로하고, 가을을 공략하는 영화들이 본격적인 흥행 대결을 벌인다.
오는 17일은 개봉을 앞둔 기대작들이 가장 큰 접전을 벌이는 때다.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 김민정과 천정명의 180도 변신이 돋보이는 '밤의 여왕', '아바타'를 뛰어 넘는 영상 혁명으로 불리는 '그래비티'가 일제히 개봉하는 것.
'롤러코스터'는 배우 하정우가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가 수상한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초청돼 첫 선을 보였다. 그 결과는 호평일색. 하정우의 색이 묻어나는 재기발랄한 코미디 영화로 눈길을 끈 '롤러코스터'는 배우가 아닌 감독 하정우의 능력을 입증하며 감독으로서 그가 선보일 차기작 '허삼관 매혈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였다.
'밤의 여왕'은 180도 달라진 천정명과 김민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두 사람은 이번 영화를 통해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특이한 점은 천정명과 김민정이 8년 전 출연한 드라마 '패션 70s'와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정명은 반항아 장빈 대신 울트라 소심남 영수 역으로 변신했고, 김민정은 꿈을 위해 야망을 드러낸 준희 대신 현모양처 희주 역으로 분해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그래비티'는 '아바타'로 전세계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 영화는 미쳤다"고 극찬한 작품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 등이 출연했다. 극한의 우주 조난 상황을 그린 SF 재난 영화로 상상 속 판타지가 아닌 지극히 현실과 가까운 우주의 상황을 담아 내 더욱 눈길을 끈 작품이기도 하다. 또 시사회 이후 영상, 음악,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평가와 함께 "경이롭다"는 찬사를 받아 더욱 눈길을 모았다.
이와 함께 혈기왕성 20대 감독과 배우들이 그들의 10대 시절 이야기를 패기 넘치게 그려낸 '네버다이 버터플라이', 중요무형문화제 제82-나호 나라만신 김금화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비단꽃길' 등이 17일 개봉된다.
그 다음주인 24일 개봉작들도 화려하다. 스릴러 영화 '공범', 배우 박중훈이 각본 연출을 맡은 감독 데뷔작 '톱스타', 엠블랙 멤버 이준이 아닌 배우 이준의 능력을 보여준 '배우는 배우다'가 일반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영화 '공범'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 공소시효 15일 전, 범인의 목소리를 듣고 아버지를 떠올린 딸의 의심을 그려낸 영화다. 손예진이 사랑하는 아버지를 의심하며 딜레마에 빠지는 딸 다은으로 변신, 멜로퀸이 아닌 스릴러퀸에 도전한다. 여기에 김갑수가 딸의 의심을 받는 아버지 순만 역을 맡아 지난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 7년 만에 손예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톱스타'는 배우 박중훈이 메가폰을 잡고 엄태웅, 소이현, 김민준이 출연한 영화로 성공과 배신, 꿈과 욕망이 뒤섞인 곳이자 화려하지만 비정함을 지닌 연예계를 그려냈다. 무엇보다 박중훈 감독이 28년 동안 몸담은 연예계에서 보고 들었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12일 폐막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바 있다.
'배우는 배우다'는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으며 엠블랙 멤버 이준이 출연해 이슈가 됐다.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단연 이준. 그는 아이돌로서 쉽게 도전하기 힘든 파격 스토리, 베드신 등을 소화하며 주목할 만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준은 연기력 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열정까지 가감없이 선보이며 가수가 아닌 '배우 이준'으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또 24일 개봉되는 '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의 두 번째 건축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홀', 박정범 감독과 신아가&이상철 감독 그리고 민용근 감독이 의기투합한 옴니버스 영화 '어떤 시선', 청춘들의 창업 도전기를 그린 '코알라' 등이 가을 영화 접전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져 관객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롤러코스터', '밤의 여왕', '그래비티', '배우는 배우다', '톱스타', '공범'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아이비젼,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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