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조인식 기자]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 될 수 있는 동부의 트리플 타워. 결국 한 명이 외곽으로 나가게 됐다.
원주 동부 프로미는 지난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김주성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85-84로 역전승했다. 4승 1패가 된 동부는 서울 SK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김주성의 결승골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만큼 동부는 경기 내내 삼성에 끌려갔다. 김주성-허버트 힐-이승준으로 이어진 트리플 타워는 삼성을 압도하지 못했다. 이승준은 겉돌았고, 힐은 무리한 공격으로 턴오버를 반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수훈선수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한 김주성은 "12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실점이 많았던 적이 없어서 고민이다. 큰 선수들이 수비 해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라며 자신을 포함한 빅맨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리고 과거 윤호영, 로드 벤슨과 형성했던 트리플 타워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주성은 "그때와 활동 반경이 다르다. 나도 그렇고 힐도 느리고 활동 반경이 좁다. 그러다 보니 골밑에만 집중이 된다. 그래서 (공격 시)외곽에서도 치고 들어가기 힘들다. 우리가 리바운드를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경기가 잘 안 됐다"고 팀의 상태를 진단했다.
동부 이충희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경기 후반 힐 대신 키스 랜들맨을 기용한 이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이승준을 외곽으로 내보낼 것이다. 수비에서는 수비 리바운드를 책임져 달라고 주문하겠다"며 이승준의 활용법을 바꾸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러한 계획이 가능한 것은 이승준이 3점슛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승준은 외곽 능력이 있기 때문에 김주성과 힐이 번갈아 포스트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앞으로)3명을 다 골밑에 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키는 이승준이 쥐게 됐다. 공격 시 외곽을 책임질 이승준은 공격에서의 역할보다 수비에서 담당해야 할 리바운드 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이지 못하는 장신 선수보다는 바깥에서만 뛰더라도 원활하게 팀의 공수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다.
이는 이승준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공격에서는 김주성과 힐을 ?紫萬 남겨두고 자신 있게 외곽슛을 던지면 되지만, 수비에서는 리바운드에 가담해줘야 한다. 리바운드가 줄어들면 출전 시간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의 바람대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가드 두경민까지 합류할 동부의 우승 도전에도 탄력이 붙는다.
[이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잠실실내체 =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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