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김진욱 감독, 유희관 불펜 투입 가능성 시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이 '유희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희관이 불펜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오늘 경기 결과를 보고 결정을 하겠다. 유희관은 다른 선수보다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라고 밝혔다.

유희관은 올해 10승을 거둔 선수로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로만 등판하고 있다. 갑자기 불펜 투입 가능성이 생긴 것은 왜일까. 두산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유희관은 3⅔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대량 실점을 한 것도 아니었다.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난다'는 야구규칙에 따라 자동 교체되는 해프닝이었다. 유희관이 4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좌월 2루타를 맞자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고 1사 만루 위기서 이지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상황을 두고 김진욱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는 사이 같은 덕아웃에서 나온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포수 최재훈에게 이야기를 건네려 했다. 이때 강 코치가 마운드로 향하던 최재훈과 함께 마운드를 방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기록원들은 규칙에 따라 유희관이 교체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유희관은 3⅔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고 만 것이다.

한편 김 감독은 전날(27일) 유희관의 투구에 대해 "초반에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제구력이 그리 좋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해프닝 속에 자동 강판 당한 유희관이 과연 '깜짝 승부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우선 4차전 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유희관이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구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 vs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초 2사 2,3루서 교체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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