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 두산 타선, 이번에도 '강속구'에 좌절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이 이번에도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해법은 없는 것일까. 두산이 끝내 홈에서 우승을 확정 짓지 못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에 5-7로 석패했다.

이날 두산은 불펜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삼성은 3회부터 셋업맨 안지만을 조기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폈다.

그래도 두산은 최준석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5-5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두산은 5회말 최준석의 홈런 이후 1득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삼성은 7회말 릭 밴덴헐크를 구원 등판시켰다.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던 밴덴헐크였다. 밴덴헐크는 최고 152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지난 2차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7-5로 앞선 삼성은 8회말 김현수의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밴덴헐크는 최준석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일단락했다.

밴덴헐크의 구원 성공은 곧 9회말 오승환의 등장을 의미했다. 오승환은 7-5로 앞선 9회말에 등장했다. 홍성흔, 손시헌을 가볍게 처리한 뒤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들어 강속구 투수에게 고전하고 있다. 지난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막혀 0-2 영봉패를 당했다. 리즈의 강속구에 방망이를 제대로 휘둘러보지도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강속구 투수와의 악연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끝판대장' 오승환이 나선다는 것은 곧 두산이 승리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은 오승환에게 1패를 안겼지만 2세이브를 내주기도 했다.

삼성은 밴덴헐크-오승환 조합의 성공으로 앞으로도 '강속구 듀오'로 두산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산은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최준석이 홈런을 터뜨리고 상대 벤치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