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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제 50회 대종상영화제가 2013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7차전 중계로 인해 녹화방송이 결정됐다.
당초 대종상영화제는 1일 오후 7시 30분부터 KBS 2TV를 통해 1부와 2부로 나눠 생중계될 계획이었지만, 한국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지면서 이날 밤 10시 녹화중계로 결정됐다.
시상식의 특성상 녹화중계는 긴장감을 떨어트리게 돼 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실시간으로 수상자와 수상작을 보고 기쁨에 환호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종상영화제의 녹화중계가 아쉬운 것은 주최측의 준비미흡이다. 대종상영화제의 날짜가 정해졌을 당시, 한국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시간과 날짜가 겹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하지만 대종상영화제 주체 측은 이런 상황에 아무런 대비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대종상영화제의 녹화중계가 결정되자 사무국의 홍보팀은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일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후 레드카펫 행사까지 8시간을 남겨둔 오전 10시께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 "시상식을 중계하는 KBS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등 시상식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녹화중계에 아무런 대비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로 50회를 맞이했다. 반백년동안 진행해온 대종상영화제가 사상초유의 녹화중계에 대비를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마치 50주년 기념으로 첫 녹화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특히 이런 상황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라는 점은 더욱 아쉽기만 하다.
이런 준비미흡은 비단 중계만이 아니었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배우 박중훈과 하지원이 MC를 맡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중훈 측과는 전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박중훈 측은 "대종상영화제 측으로부터 MC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몇 번의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과적으로 대종상 MC는 맡지 않는다"고 고사했고, 배우 신현준이 최종 확정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주최국은 이날 마이데일리에 "KBS 측에서 중계권을 주지 않았다. 계속 노력을 했으나, 결국 녹화방송이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결국 제 50회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시리즈 7차전 생중계에 밀려 유동적으로 전파를 타게 됐으며, 수상자 발표는 본 시상식에 맞춰 실시간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 이것도 시상식을 7시간 30분 가량 남겨 둔 오전 10시 30분의 입장이다.
제 50회 대종상영화제가 시상식 녹화중계와 MC 번복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딛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 50회 대종상영화제 포스터(위), 당초 MC로 발표된 박중훈(아래 왼쪽)과 최종 MC로 낙점된 신현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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