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쉽지 않은 여건이다. 하지만 이를 넘긴다면 그들에게는 '성장'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6일 현재 5승 5패로 6위에 올라있다. 5승 3패로 한 때 공동 3위까지 올랐지만 2일 서울 SK전에 이어 5일 창원 LG전에서 모두 패하며 승률 5할이 됐다.
지난 시즌 33승 21패로 정규시즌 3위에 오른 전자랜드지만 올시즌에는 시작 전부터 다소 어려운 시즌이 예상됐다. 베테랑들이 모두 빠졌기 때문. 강혁(37)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으며 문태종(38)은 귀화 선수 규정으로 인해 LG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주축 선수들의 체력 걱정이 나오던 전자랜드지만 올시즌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이뤄진 세대 교체로 인해 국내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7.2세에 불과하다.
모든 일에는 빛과 그늘이 있는 법. 체력 걱정은 덜었지만 경험이 화두로 떠올랐다. 예전에는 문태종 등을 뒷받침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이탈하다보니 중요한 순간에는 그들이 떠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5일 LG전이 단면이었다. 3쿼터 한 때 18점차까지 뒤진 전자랜드는 4쿼터 중반 맹추격을 시작했다. 박성진과 정영삼의 연속 3점포까지 터지며 70-76, 6점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점수차는 4점이 아닌 8점차가 됐다. 상대에서 득점을 올린 선수는 다름 아닌 문태종이었다. 이전까지 2점에 그친 문태종은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리며 베테랑 면모를 선보였다.
하지만 베테랑이 없다고 아쉬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 베테랑 선수들 역시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노련미와 결정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정영삼, 박성진 등 전자랜드 젊은 선수들에게 현재와 같은 상황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본인이 더욱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유도훈 감독 역시 "외국인 선수에 편중된 득점보다는 국내 선수들이 역할을 해서 외국인 선수가 받아 먹는 득점이 늘어나야 한다"며 "신인급의 경우에는 업다운이 있다. 그래도 정영삼과 박성진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시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물론 올시즌 전자랜드의 성적이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가며 실력을 늘린다면 선수 자신은 물론이고 유도훈 감독에게도 보람찬 한 시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팬들 역시 '선수들 커가는' 보는 재미가 있는 전자랜드의 2013시즌이 된다.
[전자랜드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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