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리빌딩 성공 사례를 꼽자면 바로 KGC인삼공사를 들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김태술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오세근, 박찬희, 이정현 등 우수한 자원들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확보하면서 2년 반 동안 진행된 길고 긴 리빌딩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1-1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팀이 됐다.
호성적을 목표로 하는 프로 구단이기에 과감히 리빌딩에만 매진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다. 게다가 10개 구단 중 6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한국프로농구이기에 더욱 그렇다.
결국 '인내'로 맞선 KGC인삼공사는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시즌 44승, 16연승의 대기록을 세운 원주 동부를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리빌딩의 주역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꼴찌팀 감독에서 일약 챔피언 등극을 이끈 사령탑이 됐다. 이 감독은 "3년 가까이 걸쳐 팀을 만들었다"라면서 "이제부터는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말하는 '지키기'란 리빌딩의 주역들을 FA 시장에서 뺏기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김태술, 양희종 등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선수도 있고 뺏기지 않고 지키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힘들게 팀을 만들었는데 남 좋은 일을 시킬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는 이 감독은 "밑바닥에서 욕 먹으면서, 손가락질 받으면서 만든 팀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물론 샐러리캡의 한계는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지만 "구단에서도 잡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면서 당장 올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추는 김태술, 양희종의 잔류를 바랐다.
KGC인삼공사의 올 시즌은 험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막하자마자 5연패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태술, 오세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차츰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함' 모비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KGC인삼공사는 아직 2승 9패로 처져 있지만 이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특히 이 감독은 오세근에 대해서는 "(오)세근이는 뛰는 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2라운드에서는 4~5승이 목표"라는 이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부상 당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더 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희종(왼쪽)과 김태술.(첫 번째 사진)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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