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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제6회 아시아시리즈에 전격 참가한다. 개최국인 대만 현지의 열화와 같은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다나카가 15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전격 참가하게 됐다"는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다나카는 당초 11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지바현에서 구단과 협상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대만 측의 끈질긴 참가 요청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시노 감독은 다나카는 물론 재팬시리즈 MVP 미마 마나부와 베테랑 마쓰이 가즈오도 대만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주니치 시절 자신의 애제자였던 구오 켄지 대만프로야구연맹(CPBL) 수석 고문 등의 요청에 힘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감독들도 "160구를 던지고도 다음날 던지는 걸 보니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보통 선수가 아니다. 대만 팬들도 다나카가 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나도 눈 앞에서 보고 싶다"며 다나카의 아시아시리즈 참가를 갈망했고, 호시노 감독도 이러한 주위의 목소리를 반영해 다나카를 전격 합류시켰다.
이 매체는 '3번의 헹가래 투수가 된 다나카가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라는 결정적 장면에서 4번째 서프라이즈를 만들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다나카는 올해 소속팀 라쿠텐의 정규시즌 우승과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통과,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3차례 헹가래 투수가 된 바 있다.
선수단과 동행하기는 하지만 다나카의 등판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호시노 감독은 "아시아시리즈에서 다나카가 등판하는 것은 쉽지 않고, 부담도 크다. 피로 회복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시리즈 우승이 걸린 상황이 오면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다나카는 지난 2일 재팬시리즈 6차전서 선발 등판해 160구 완투패를 당한 뒤 다음날 구원 등판해 15구를 던지고 팀의 첫 우승을 견인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다나카의 팔이 걱정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다나카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에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피안타율 2할 2푼, WHIP 0.95, 9이닝당 피홈런 0.26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도 모두 완투승을 따내며 괴력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해 막판 4연승과 포스트시즌 포함 30연승을 올리며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빅리그 구단들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이 가능한 다나카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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