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남태경 수습기자] 배우 신성일이 20년 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야관문: 욕망의 꽃'에서 암 선고를 받은 퇴임 교장 종섭 역을 맡은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운동으로 다진 근육을 빼고 체중을 6kg 감량하는 열정을 불살랐다.
그간 5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배테랑 배우임에도,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쉰 데다 주연까지 맡게된 그는 "작품을 20년 만에 하다 보니 굉장히 긴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시사회를 할 때도 두려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안도가 됐다. 함께 출연한 배우 배슬기와 나의 역할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 이 작품이 성공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로서는 내가 배우로서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솔직히 갈수록 영화에 출연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앞으로도 몇 작품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고 그래서 건강 관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3년 만에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청춘 극장' '겨울 여자' 등의 숱한 히트작을 남긴 그에게 공백 기간 동안 영화 제의도 적지 않게 들어왔지만 그 중 정말 하고 싶은 역할은 없었다고.
"출연 제의를 받은 역할들이 요양원에 들어가서 아들과 갈등을 빚고 목메달아 죽는 것 등이 대부분 이었다. 그러던 중 이 작품을 만났다. 비록 암 선고를 받은 퇴임 교장이고 결국 죽지만 투병 중인 인물이다. 그리고 ??은 여배우가 상대 역이라고 하니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을 만났다"는 그에게는 이번 작품이 설레는 복귀작이었지만 상대 배우 배슬기는 노출과 베드신으로 개봉 전부터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성일은 "아무 것도 아닌 일"이라고 단언했다. "홍보를 '나이 먹은 사람과 젊은 여자와의 폭탄 사건'이라는 식으로 많이 했다.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만 부각시켜 홍보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배슬기는 여배우로서 첫 작품은 깨끗하고 신선한 역을 맡고 싶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만큼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작품이지만 정작 부인인 배우 엄앵란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집을 따로 마련해서 산 지 20년이다. 최근 직접 본 적은 없고 TV를 통해서 (엄앵란을) 봤다. 방송에서 남자에 대한 험담은 다 하고 있더라. 나에 대해서도 '잔소리가 많다'고 말하던데 그래 놓고 왜 같이 사는지 모르겠다. 지금 나를 팔아서 돈을 벌고 있다. (웃음)"
그는 지난 1995년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서울에 있는 엄앵란과 떨어져 고향인 대구에 거처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왜 다들 떨어져 사냐고 하는데, 그게 서로 편하다. 이 나이까지 같이 살다보면 서로 미워진다. 서로 안 미워하려면 자주 안 보면 된다. (엄앵란에게) 사랑을 많이 못 준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결혼 후에도 자유 분방한 연애를 즐겨온 신성일은 ??음을 유지하는 방법도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게 사는 방법을 묻는다면, 세 끼 밥을 제대로 먹고 애인도 만들면서 살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젊게 사는 것 같다. 엄앵란도 나같이 늙은 사람과 계속 지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폭탄 발언과 여러 스캔들로 구설수에 올랐던 신성일이지만, 그도 50년 넘게 배우로 살면서 지켜야할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 신성일.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남태경 수습기자 tknam1106@mydaily.co.kr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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