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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2%로 정규 편성 전망 밝혀…'자기야'와 차별화가 관권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파일럿프로그램 '기막힌 남편스쿨'이 의외의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21일 방송된 '기막힌 남편스쿨'은 개그맨 정준하를 MC로 해 배우 박준규, 이창훈, 개그맨 홍록기, 윤형빈, 연극연출가 손남목, 방송인 크리스 존슨 등 유부남 스타들이 출연한 프로그램. 이들은 이른바 '불량남편'으로 일컬어졌고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불량 남편'들이 가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는지가 소개됐다.
'불량 남편'의 모습은 천차만별이었다. 먼저 개그우먼 정경미의 남편 윤형빈은 게으른 남편으로 비쳐졌다. 정경미가 이른 시간부터 윤형빈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굽고 아침을 준비했지만 윤형빈은 침대에서 나오질 않았다. 출근 시간이 임박해 겨우 일어난 윤형빈은 하지만 정경미가 차려놓은 아침상을 두고 그냥 출근하려고 했다. 정경미가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고, 윤형빈은 국만 조금 먹은 채 서둘러 집을 나섰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지켜본 다른 '불량남편'들은 윤형빈을 지적하거나 훈계했다.
하지만 다른 출연자들도 아내들의 불만을 사는 '불량 남편'인 건 마찬가지였다. 박준규는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저녁 메뉴를 아내에게 묻더니 "나는 그냥 편하게 육개장"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아내 진송아 씨는 "해달라고 했는데 바빠서 못 해놓으면 투정을 부린다"며 "(남편이) 신혼 때부터 그랬다. (남편은) 무조건 국이나 찌개는 있어야 되고 한 번 이상 먹을 수 없다. 아침에 했던 걸 저녁에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불량 남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준규는 "당연한 것 아니냐"며 오히려 당당해 했다.
이창훈은 달랐다. 빨래 너는 것부터 음식 준비까지 적극적으로 아내를 도왔던 것. 다만 이창훈은 유독 잔소리가 심했다. "빨래를 더 털어라. 쫙쫙 펴지게", "감자가 너무 크다", "물이 끓어야지" 등의 잔소리가 쏟아졌고, 아내 김미정 씨는 "남편이 살림을 잘한다. 음식도 잘한다. 본인이 아는 게 많으니까 잔소리를 엄청 많이 한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특이했던 건 이창훈은 구입한 지 꽤 오래된 음식도 먹으려고 했던 것. 게다가 "설사 한 번 하면 된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이기도 했다.
배우 최영완의 남편 손남목은 박준규도 혀를 내두른 '불량 남편'이었다. 최영완이 아무리 깨워도 아침을 먹으러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주방에 온 뒤에도 "밥이 덜 됐는데 왜 깨우냐"며 다시 침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최영완이 "반찬 좀 식탁에 놓아둬라"고 소리지른 후에야 마지못해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다른 출연자들이 "임금님 수라상 못지 않다"고 극찬한 아침상을 최영완이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손남목은 "전은 없어?"라고 투정부렸다. 결국 최영완은 식사를 하다 말고 도중에 굴전을 만들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출연자들은 동시에 탄식했다.
홍록기는 아내인 모델 김아린이 음식 솜씨가 서툰게 "밥 먹을 만한 반찬이 없다"며 마뜩잖은 모습이었다. 결국 냉장고에서 매니저가 가져온 김치를 꺼내는 홍록기였다. 김아린은 "반찬을 새벽 내내 해서 꺼내 놓으면 제가 반찬 해놓은 건 조금만 먹고 매니저가 가져온 반찬은 국물도 떠먹는다"며 서운해했다.
유교사상을 공부한다는 외국인 크리스 존슨은 '질문왕'이었다. 아내가 집에 들어서자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라며 애정을 표현하더니 이내 "물어볼 게 있다"며 유교사상과 관련한 질문에다가 "제발 설명 좀 해줘"라며 조르기도 했다. 아내가 화장실에 가자 화장실 문 앞까지 가서 "화장실 왜 갔냐?"며 질문에 집착하는 모습에 다른 출연자들도 황당해했다. 아내 노선미씨는 "연애 초반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뿌듯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질문을 하니까 가끔 크리스가 한국어를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각자의 결혼 생활을 지켜보며 서로를 지적하기 바빴던 '불량 남편'들은 결국 이날 음식 대결에 요리 수업도 받고, 아내들을 감동시킬 네일 아트도 배우며 노력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불량 남편'들의 아내들은 남편들이 달라졌다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기막힌 남편스쿨'은 유부남 출연자들의 제각각인 '불량 남편'으로서의 모습이 웃음을 준 한편 주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끄는 소재를 적절히 담아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줬다. 시청률도 KBS 2TV '해피투게더3'와 SBS '자기야-백년손님'이 버티고 있는 치열한 목요일 밤 예능 경쟁에서 4.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해피투게더3'와 '자기야-백년손님'의 시청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이 때문에 향후 정규 편성이 성사될 경우 나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다만 지금은 장모와 사위의 이야기로 방향을 틀어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기야-백년손님'과 다소 콘셉트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 '기막힌 남편스쿨'만의 차별화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지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MBC 파일럿프로그램 '기막힌 남편스쿨'.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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