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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차라리 잘 됐다. 터져 봐야 현실을 직시할 것이다."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김세진 감독의 한숨이 늘어만 간다. "한 번 미쳐보겠다"며 호기롭게 창단 첫 시즌에 돌입했지만 패기만으로 맞서기에는 뭔가 버겁다.
러시앤캐시는 22일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전서 0-3(15-25 21-25 19-25) 완패해 5연패에 빠졌다. 창단 첫 승은 요원해 보인다. 17일 한국전력전에서 창단 첫 승점을 따내기는 했지만 승리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계속된 패배에 김 감독은 "선수들이 첫 승에 대한 강박관념과 부담이 강하다 승패보다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까 걱정했다.
러시앤캐시는 올해 드래프트 우선권을 얻어 '경기대 4인방' 이민규(세터)와 김규민(센터) 송희채 송명근(레프트)을 모두 품에 안았다. 이들의 존재는 러시앤캐시에 큰 힘이다. 경기대 시절에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인 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젊은 패기로 버티고 있지만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김 감독은 "차라리 잘 됐다"고 했다. "터져봐야 현실을 직시한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 '나는 안 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고 했다. 프로와 대학 무대는 다르다. 이전 사례들을 봐도 대학 시절 펄펄 날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처음부터 단맛을 보기보다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재무장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5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송명근에 대해서도 "승부처에서 해주면 좋겠는데 지고 있을 때 점수가 많다. 아직 칭찬받을 상황은 아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김 감독은 "마음이 편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창단 첫해인 만큼 부담보다는 한 수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 있게 하기를 원한다. "선수들이 자신감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는 "불안한 건 없다. 지금 모습이 우리의 현실이다"며 "항상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한다. 우리는 한참 멀었고, 더 배워야 한다. 기술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서 열리는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전을 내주면 1라운드 전패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기본이 돼야 한다"는 김 감독의 말에 선수들이 응답한다면 창단 첫 승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전망이다. 계속된 패배에도 많은 이들이 러시앤캐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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