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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조광수 감독이 서울여대에서 열기로 했던 강연이 일방적으로 취소 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조광수 감독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주에 서울여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나의 강연과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상영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와 협의해서 공식적으로 진행했던 행사를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일방적으로 취소한다고 통보하는 건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는 행위다. 게다가 제대로 된 해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포털 사이트 다음에 '서울여대 김조광수'라고 검색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독교인들의 카페에 올려진 글인데, 이른바 '미션스쿨'에서 동성애자가 강연을 하고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주교의 영화를 상영하는 '사탄이 벌이는 지옥 같은 일'에 대해 학교 측에 집단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또 "저주와 혐오로 가득 찬 댓글을 보면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기독교 신자들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학교 측이 행사를 취소했다는 소식에 '승리하신 주님. 할렐루야!'를 외치는 댓글에 이르러서는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기독교 광신도들이 벌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저주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공식적인 행사를 취소시키는 일까지 발생하니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여대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겠지만 다시 행사를 열지는 못할 것 같다"는 심경을 전했다.
실제 서울여대 홈페이지에는 "11월 28일 12시에 예정되어있던 DIY 추계특강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짤막한 공지가 게재돼 있을 뿐이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은 오는 28일 12시 서울여대 학생누리관에서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을 관람한 학생들과 '다양성'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지만 취소됐다.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교가 된 진 로빈슨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조광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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