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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태경 기자] 2013년 연예계는 배우 이병헌의 '단언컨대', 힙합 가수들의 '컨트롤비트' 등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았던 용어들이 다방면에서 사용됐다. 또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속 개성 강한 인물들에 의해 '먹방' '추블리' '짐승기' 등의 신조어가 탄생했다. 가요계에서 자주 불거졌던 표절 논란, 연예인들의 일반적인 복무 형태였던 국방홍보지원대 홍보지원대원(이하 연예병사) 등도 올해 수차례 실시간 검색어 상위 순위를 점령한 '핫 키워드' 였다.
익숙했지만 올해 유독 자주 등장한 키워드…'표절' '연예병사'
이에 프라이머리의 소속사인 아메바컬처는 "프라이머리가 평소 카로 에메랄드를 좋아해 영감을 받았을 수는 있지만 표절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프라이머리 측의 해명에도 카로 에메랄드 관계자 데이비드 슈울러스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프라이머리의 표절에 대해 언급하며 논란을 재가열 시켰고 이에 '아가씨'의 음원 서비스는 중단됐다.
가수 아이유 또한 표절 논란을 겪었다. 최근 네티즌들은 아이유의 '분홍신'이 해외 가수 넥타(Nektar)의 '히어스 어스(Here's Us)'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두 곡은 완전히 다른 노래"라고 해명하며 논란이 된 부분의 코드를 조목조목 비교했다. 가수 로이킴은 자신의 콘서트에서 자작곡 '축가'가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멤버 장범준의 곡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해명하다 태도가 건방지다는 비난을 샀고, 이는 앞서 제기된 데뷔곡 '봄봄봄'의 표절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걸그룹 크레용팝은 올해 '빠빠빠'와 '꾸리스마스' 두 개의 곡을 발표할 때마다 표절 의혹에 시달렸다. 크레용팝이 '빠빠빠'로 활동할 당시 네티즌들은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클로버Z의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며 의상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에는 모모이로클로버Z와 크레용팝의 의상이 나란히 담겨 있었고, 실제로 크레용팝은 모모이로클로버Z가 착용했던 빨간색 트레이닝복, 헬멧을 비롯해 가슴에 부착한 이름표까지 유사했다.
이에 크레용팝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된 부분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의혹에서 풀려난 듯 했지만, 최근 발표한 신곡 '꾸리스마스'의 티저 이미지 속 의상 역시 모모이로클로버Z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꾸리스마스'의 도입부가 만화 '루팡3세'의 주제가를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또 한 번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앞서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의 데이트 모습이 공개되며 비가 탈모보행을 한 사실 또한 재조명됐다. 결국 세븐과 상추를 포함한 연예병사 7명은 중징계를, 1명은 경징계를 받았고, 국방부는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가 탄생시킨 新키워드…'먹방'부터 '추블리'와 '포블리', '짐승기' '양평이형'까지
'먹방계의 대부' 하정우를 시작으로 올해 많은 연예인들이 '먹방'에 도전했다. 먼저 하정우의 부친 배우 김용건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아들을 능가하는 '먹방'을 보여줬다. 우아함의 대명사인 배우 수애는 SBS 드라마 '야왕'에서 라면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KBS 2TV '1박 2일'에서 삼겹살 비빔밥을 흡입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도 하정우를 위협할 만한 저력을 과시한 인물들도 있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통통한 외모만큼 멈추지 않는 식욕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윤후는 방송에서 방송인 김성주가 만들어준 '짜파구리'를 폭풍흡입하는 모습으로 '먹방'계의 샛별로 자리매김했다.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놀라운 속도로 음식을 먹어 치우는가 하면 아빠 추성훈의 단백질 음료까지 탐 내는 모습을 보이며 최연소 '먹방' 도전자에 등극했다.
'꽃보다'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 가수 겸 배우 이승기 또한 새로운 키워드를 탄생시켰다. 이순재는 '꽃보다 할배'에 출연해 끊임 없는 호기심으로 여행지 곳곳을 누벼 '직진순재'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꽃보다 누나'에서 여배우 4인방의 짐꾼을 맡은 이승기는 낯선 상황에 당황하며 오히려 여배우들의 보살핌을 받아 '짐꾼승기'가 아닌 '짐승기'에 등극했다.
올해 자신의 이름보다 별명으로 더 유명해진 인물도 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 하세가와 요헤이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한자 이름 '양평'에서 따온 '양평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 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양평이형'으로 불리게 됐다.
유행어처럼 회자됐던 키워드…'단언컨대' '컨트롤비트'
'컨트롤비트'란 미국 힙합 가수 빅션(Big Sean)이 '컨트롤(Control)'이라는 곡을 만들어 이 곡의 비트를 이용해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들을 디스(disrespect)하는 노래를 만든 것에서 유래됐다. 국내에선 지난 8월 래퍼 스윙스, 개코, 이센스, 사이먼디 등이 '컨트롤비트'로 디스곡을 만들어 '힙합 디스전'을 펼쳐 알려지게 됐다.
이후 많은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상대방을 비난할 때 "컨트롤비트 다운 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 용어를 사용했다. 특히 지난 9월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설리와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리쌍의 멤버 길이 자신의 트위터에 "최자, 컨트롤비트 다운 받고 있다"라는 글을 게재해 웃음을 선사,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프라이머리-아이유-크레용팝-로이킴(첫 번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세븐-상추-비(두 번째 왼쪽부터), 하정우-수애-추사랑-윤후-김용건(세 번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성균-이승기-양평-이순재(네 번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병헌-김준현-스윙스-개코-이센스-사이먼 디(마지막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랜뉴뮤직 제공, KBS 2TV, MBC, SBS 방송화면 캡처]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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