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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기전이다. 샅바싸움에 들어갔다.
스토브리그 시장의 법칙. 수요와 공급의 원칙 속에서 대형 매물부터 먼저 팔려나간다는 사실. 하지만,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추신수를 둘러싼 흐름은 좀 미묘하다. 메이저리그 30개구단 단장들과 에이전트들이 몰려 각종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윈터미팅이 끝났음에도 추신수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이젠 장기전이다.
FA 시장이 개장된 뒤 수 많은 팀이 지역 언론을 통해 추신수에게 군침을 흘렸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직접적으로 밀고 당기기를 하는 구단은 텍사스가 유일한 것 같다. 몇몇 구단은 이미 추신수 영입전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데려간 뉴욕 양키스, 로빈슨 카노를 데려간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언론들은 당분간 텍사스와 보라스의 샅바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 본다.
▲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협상
스캇 보라스의 특징. 벼랑 끝 협상이다. 본인이 요구할 수 있는 최고치를 설정해 큰 소리를 빵빵친 뒤 끝까지 구애를 펼치는 팀과 조금씩 타협하며 계약 규모를 현실적으로 맞추는 방식이다. 과거 박찬호와 텍사스의 5년 6500만달러 계약부터, 가깝게는 지난해 류현진과 LA 다저스의 6년 3600만달러 계약을 이끈 이가 보라스다. 보라스는 이번 원터미팅에서 추신수 홍보를 극대화한 뒤, 협상 파트너를 텍사스로 좁혀놓았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보라스는 현재 추신수의 몸값을 약 7년 1억 3~4000만달러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이는 최근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엘스버리의 7년 1억5300만달러보다 약간 적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팀이 추신수의 가치를 엘스버리보다 약간 낮게 본다. 하지만, 보라스는 꿈쩍하지 않는다. 심지어 추신수가 8년 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큰 소리를 친다. 현재 메이저리그 야수 대어들이 대부분 계약을 마친 상황. 보라스는 결국 외야 보강을 해야 하는 팀이 자신이 던진 미끼를 물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 텍사스도 만만찮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추신수의 계약이 임박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협상에 얽히기 싫은 팀들이 추신수에게 손을 턴 사이, 추신수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지만, 보라스 협상전략에 휘말리기 싫은 텍사스가 잘 버티고 있다. 텍사스 언론들은 연일 추신수에 대한 필요성을 보도했으나, 최근엔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텍사스 단장은 존 다니엘스다. 30대 중반의 젊은 단장인데, 기본적으로 6~7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싫어한다. 이해할 수 있다. 추신수는 내년이면 만 32세다. 6~7년이 지나면 30대 후반이다. 당연히 위력이 떨어질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다. 비단 텍사스뿐 아니라 최근 메이저리그 대부분 구단들이 30대 초반의 선수들과 5년 이상의 대형계약을 맺는 데 신중하다. 다니엘스 단장 역시 보라스의 7~8년 계약 추진에 반감을 갖고 있다. 추신수 계약은 어떻게 보면 액수보다 햇수가 관건이다.
텍사스는 과거 다르빗슈 유 계약처럼 전통적으로 거물급 매물에게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현재 텍사스는 추신수와 같은 호타준족 외야수에 대한 필요성이 확실하다. 때문에 아직까지 추신수 영입전에서 최전선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니엘스 단장은 보라스가 말하는 7년 1억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엔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 추신수가 매력적이라도 5년 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 장기전 모드, 이젠 샅바싸움
보라스는 2년 전 프린스 필더(텍사스)에게 9년 2억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 당시 최대어 알버트 푸홀스와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한 뒤 특유의 벼랑 끝 협상을 내세워 도장을 찍게 했다. 당시 계약 시기가 1월 말이었다. 그에 비하면 보라스와 다니엘스 단장의 샅바싸움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도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은 아직 여유가 있다.
보라스와 텍사스는 언제까지 평행선을 달릴까. 미국에선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대부분 연말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번주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국 양자의 협상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당장 그럴 일은 없겠지만, 보라스든, 텍사스든 한쪽에서 중재안을 제시할 경우 다른 팀이 협상에 참가하는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례에 따르면, 보라스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샅바싸움은 대부분 보라스의 승리였다. 물론 지난해 마이클 본(뉴욕메츠, 4년 4800만달러) 사례처럼 보라스가 실패할 확률도 있다. 그러나 현재 FA 시장에서 추신수가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걸 감안하면 보라스가 추신수에게 어떻게든 초대박 계약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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