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분야 최고가 모였다" 13인조 아이돌 탑독이 성공한 이유(인터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말로해’를 통해 핫데뷔에 성공한 13인조 아이돌 탑독(ToppDogg)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탑독은 리더 P군을 비롯해 서궁, 제니씨, 키도, 한솔, 상도, 아톰, 제로, 낙타, 야노, 곤, 호준, 비주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힙합 아이돌이다. 조PD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데뷔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0월 ‘말로해’라는 데뷔곡으로 대중 앞에 선 탑독은 갓 데뷔한 신인으로서는 꽤 괜찮은 성과를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에 비해 큰 팬덤을 형성했고 더불어 실력까지 인정받으며 다음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탑독은 내년 새 앨범을 내고 활동하기에 앞서 최근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 신곡 ‘시가렛’(Cigarette)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말로해 말로~”라고 외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던 것과 달리 댄디하고 훈훈한 비주얼, 달달한 보이스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리더 피군은 지난 ‘말로해’ 활동에 대해 “더 잘해야 할 점을 깨닫고 보람찼던 날들이었다. 그래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음 앨범에 더 신중을 기할 수 있게 됐다. ‘말로해’ 활동 당시 ‘정신 사납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점을 보완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야노는 “인터넷으로 모니터링을 하던 중 ‘원래 아이돌에 관심이 없었는데 탑독을 본 후 달리 봤다’는 글이 있는걸 목격했다. 그 댓글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며 뿌듯해 했다.

실제로 탑독의 퍼포먼스는 타 아이돌이 감히 시도하지 못하던 것들이었다. 오로지 팔 힘으로 제로가 하늘로 치솟는가 하면, 13명이 보여주는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크한 스모키 메이크업과 화려한 의상,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도 이들의 무대의 완성도는 높이는 중요한 아이템이었다.

이에 대해 한솔은 “엉덩이, 등, 어깨 죽지, 머리까지 힘이 닿는 동작이어서 너무 힘들었고 몸이 삐걱거렸다. 그러다보니 다치기도 했는데 오히려 서궁과 키도와의 호흡이 잘 맞아 금방 잘 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아이돌들이 데뷔를 코 앞에 두고 “다 휩쓸어 버리겠다”는 각오로 야심차게 나오는 반면 탑독은 더 겸손하고 낮은 태도를 취했다. 제니씨는 “신인 가수들이 워낙에 많다보니 너무 노심초사하는 마음이었다. 우리에 대한 반응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틈도 업었고 데뷔 후에도 항상 연습생 마인드였기 때문에 매사에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이런 겸손함은 탑독을 성공적인 신인 반열에 올려놨다.

탑독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게 된건 구성원들의 팀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13명이라는 대 인원이지만 타고난 실력과 꾸준한 노력,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인정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그래서 멤버들에게 직접 서로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기로 했다.

서궁→키도 :　키도는 랩도 잘하고 프로듀싱 실력도 뛰어나다. ‘천재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갖고 싶은 노래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그 곡들을 내게 선물해달라고 조르지만 잘 안준다. “100만원에 팔겠다”는 말만 한다. 그만큼 좋은 곡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키도→아톰 : 막내같지 않는 막내다. 생각도 깊고 형도 먼저 챙길 줄 아는 동생이다. 또 보면 알겠지만 비주얼이 뛰어나다. 모델같이 생긴 데다가 옷도 잘입는다. 고가의 옷도 여러벌 소유하고 있고 이 화려한 비주얼로 원자폭탄같은 랩을 하니까 정말 멋져 보인다. 그러나 다만 잘 씻지 않는 다는 점이 아쉽다.

아톰→호준 : 나와 호준 모두 전라남도 광주 사람인데, 호준은 광주에서 팝핀으로 정말 유명했다. 광주에서 춤추는 사람들 중에 호준이를 모르는 사람임 없을 정도였으니까. 재주가 많아서 정말 존경스럽다.

호준→피군 : 리더 피군은 팀내 아빠같은 역할을 한다. 무뚝뚝하지만 시크한 간지가 있다. 또 솔로로 나가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뭐든 잘한다. 끼가 정말 많다. 우리 팀을 잘 꾸려나가주실 분이다.

피군→제로 : 다들 나보고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제로가 나보다 더 무뚝뚝하다. 다만 형들에게는 예외다. 형들에게만은 애교가 많아 너무 귀엽다. 실력 역시 대단하다. 연습생 시절부터 춤을 잘춰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제로→곤 : 첫 인상이 너무 좋았다. 친형처럼 다정하고 동생에게 부드럽게 잘해준다.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먼저 다가와서 걱정해주고 잘 풀어주기도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교회오빠’ 이미지다. 리드보컬이라 목소리도 너무 좋다. 단점이 없는 형이다.

곤→야노 : 박자감도 좋고 음악을 하기 위해 타고 난 것 같다. 천재성이 있다.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형들에게도 잘한다. 다만 귀여운 스타일인데 자꾸 멋있는 척 하려고 한다. 야노는 귀염둥이다. 남성적인 콘셉트는 더 나이들어서 했으면 좋겠다. 하하.

야노→상도 : 자상하고 따뜻하다. 정말 진심으로 단점이 없다. 동생들을 잘 챙겨주고 한결같은 형이다. 재치가 있어서 함께 있으면 항상 재미있다. 또 힘들 때는 내가 말을 안해도 다 알아서 챙겨준다. 피군이 탑독의 아빠라면 상도는 탑독의 엄마다. (서궁이 “여동생이 있다면 꼭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거들었다.)

상도→비주 : 빈말이 아니라 정말 성격이 너무 좋다. 활동을 하다 보면 힘든 일이 생겨 표현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고 묵묵히 견뎌낸다. 이 상태로 열심히 하면 굉장히 잘될거라고 생각한다. 원래 실력이 뛰어난 친구니까. 특히 내가 보기엔 여자들이 좋아할 춤을 정말 잘춘다. 나도 비주가 퍼포먼스할 때 표정을 보고 반한 적이 있다. 진짜 살아있더라. 다만 앞으로 비주가 답답한 것이나 화를 참지 않고 해소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잘못하면 곪을 수도 있으니까. (비주는 “내가 참으면서 사는건지 몰랐다. 생각없이 천진난만하게 살아서 그런가보다”라고 해명했다.)

비주→제니씨 :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따뜻하고 인간적이라 좋다. 불의를 못보고 의리를 지키는 남자다. 게다가 주관이 뚜렷해 탑독 내에서 총대를 메고 일을 추진할 때가 있다. 그래서 여러모로 고맙다.

제니씨→낙타 : 속이 정말 깊고 겸손한 친구다. 허세부리고 아는 것을 부풀려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낙타는 그 반대다.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잘 모르는 척 해준다. 키도 훤칠하고 잘생겼다. 단점이 있다면..오로지 나에게만 건방지다는 점이다. 하하.

낙타→한솔 : 나와 상극이다. 나는 한솔이를 좋아해 장난도 자주 치고 놀리는데 이 친구는 그렇지 않다. 나와 환경이 달라서 내 마음을 오해하거나 상처를 받는 것 같아 미안할 때가 있다. 한솔이의 최대 장점은 무대에서 빛난다는 것이다. 신기(神氣)가 있다고 느껴질 만큼 취해서 춤을 추고 눈빛이 달라진다. 정말 멋지다.

한솔→서궁 : 팀내 분위기 메이커이자 팀내 메인보컬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목소리와는 정 반대인 성격을 갖고 있다. 활발한데 너무 시끄럽다.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서로에 대해 자세하고 또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들은 앞으로도 파이팅하자고 다짐하며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는 앨범을 완성할 것이다.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많이 보여주고 싶다. 각자 맡은 파트에서 최고가 모인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탑독이 최근 발표한 ‘시가렛’은 멤버 곤이 싱어송라이터 디즈(Deez)와 함께 프로듀싱한 네오소울 알앤비 장르의 곡으로 이성에 대한 그리움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곡이다. 탑독은 내년 초 컴백을 목표로 새로운 앨범을 작업 중이다.

[힙합 아이돌 탑독의 낙타, 키도, 상도, 곤, 제로, 아톰, 피군, 비주, 한솔, 호준, 서궁, 야노, 제니씨.(맨 위사진 왼쪽부터) 사진 = 스타덤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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