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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뉴욕 양키스는 올해 162경기에서 144홈런에 그쳤다. 경기당 1개의 홈런도 만들어내지 못한 양키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144개의 홈런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2008년의 기록(180개)과 비교해도 초라하다.
당시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제이슨 지암비가 각각 35홈런, 32홈런으로 70개에 가까운 홈런을 합작했고, 바비 어브레유가 20개로 뒤를 받쳤다. 반면 올해는 로빈슨 카노가 27개를 때리고 시즌 중 합류한 알폰소 소리아노가 홈런을 몰아치며 17홈런을 집중시켰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이렇다 할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다가올 2014 시즌의 그림은 다르다. 양키스는 활발한 외부 FA 영입을 통해 다시 강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팀 내 최다 홈런을 쳤던 카노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났지만, 브라이언 맥켄과 카를로스 벨트란이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다. 재커비 엘스버리도 2011년의 32홈런 활약을 재현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두 자릿수 홈런은 가능하다. 그보다 빠른 발로 다른 타자들의 타점 생산을 도울 것이다.
맥켄과 벨트란은 모두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들이다. 6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올린 맥켄과 만능형 타자 벨트란은 양키스타디움을 홈으로 쓴다면 50홈런도 능히 합작할 수 있다. 카노의 이적을 대비해 보험용으로 영입했던 켈리 존슨도 지난 4년간 늘 최소 16홈런 이상을 누적했던 장타력이 있다.
이들 중 특히 벨트란은 팀 우승에 대한 의욕도 누구보다 강하다. 리그 최고의 5툴 플레이어로 군림하며 FA 대박도 터뜨렸던 벨트란이지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으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도 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것이 처음이었다. 벨트란의 활약은 양키스의 정상 탈환은 물론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과도 직결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선수 중에서는 소리아노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 중 양키스로 복귀한 소리아노는 58경기에서 17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마크 테세이라가 자신의 말대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30홈런을 보태줄 수 있다. 올해 손목 부상으로 고생한 테세이라는 단 3홈런에 그친 바 있다.
공격력에 있어 카노가 빠진 것은 아쉽지만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로 떠난 커티스 그랜더슨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2011~2012 시즌 84홈런으로 팀 내 최고의 거포 본능을 뽐냈던 그랜더슨이지만, 올해는 부상 여파로 61경기에서 타율 .229, 7홈런에 머물렀다. 버논 웰스 정도로도 메울 수 있는 수준이다.
마리아노 리베라, 필 휴즈, 조바 챔벌레인 등이 떠난 마운드는 특별히 강해질 만한 요소가 없었지만, 대폭 보강된 타선은 다가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내내 라인업에 있어야 할 타자들이 부상자 명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고전했던 양키스가 '브롱스 폭격기(Bronx Bombers)'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욕 양키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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