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17점' SK, 삼성 꺾고 3연승…1위 수성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윤욱재 기자] 새해 벽두를 승리로 장식한 팀은 SK였다. SK가 '서울 라이벌' 삼성을 꺾고 기분 좋게 2014년 갑오년을 출발했다.

서울 SK 나이츠는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4-71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마크하고 21승 8패를 기록하고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동부에 승리한 LG와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한 SK다. 삼성은 13승 16패를 기록했다.

초반 기세를 잡은 팀은 SK였다. 변기훈의 신들린 외곽포가 SK의 초반 공세를 이끌었다. 변기훈은 속공 플레이에서 빈 공간을 차지하고 3점슛을 꽂아 넣는가 하면 돌면서 외곽슛을 성공시키는 기지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좌측 엔드라인에서 3점슛을 터뜨리기까지. SK는 변기훈의 활약 속에 13-2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차재영의 3점포로 9-18로 따라 붙더니 마이클 더니건, 이동준 등이 활약한 2쿼터에서도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김승현의 A패스를 받은 이동준의 3점 플레이로 21-22로 삼성이 추격했으나 김승현의 실책과 이동준의 슛이 연달아 불발되면서 SK는 다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삼성이 다시 따라 붙은 건 3쿼터에서였다. 3쿼터 초반 차재영이 3점포를 터뜨릴 때만 해도 삼성은 30-38로 뒤지고 있었지만 교체 투입된 이관희가 활력소 역할을 해냈고 이정석의 3점슛으로 39-40 1점차로 따라 붙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이정석의 앨리웁 패스를 더니건이 덩크슛으로 연결, 41-41 동점을 이뤘고 이관희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면서 삼성이 43-41로 역전에 성공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주희정이 스틸에 이어 직접 득점까지 성공, SK가 50-49로 역전하면 이관희의 득점으로 삼성이 다시 51-50으로 뒤집었다.

승부는 4쿼터로 접어 들었고 SK는 주희정이 8초 만에 6득점을 홀로 해내는 기적 같은 플레이로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주희정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이정석의 공을 빼앗아 득점에 이어 상대 파울까지 얻어냈다. 자유투 성공으로 3점 플레이는 완성됐고 SK가 66-64로 앞설 수 있었다.

삼성엔 제스퍼 존슨이 있었다. 4쿼터에서만 무려 16득점을 해냈다. 69-69 동점에서 이관희가 자유투 1개만 성공하는데 그친 반면 SK는 김선형이 3점포를 터뜨려 72-70으로 역전을 해냈다. 전광판 시계는 52.1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삼성은 작전 타임을 갖고 다음 공격을 준비했지만 이관희의 손을 떠난 공이 SK 수비에 걸리면서 SK가 속공 찬스를 가질 수 있었다. 이어진 것은 김선형의 레이업슛. SK가 74-70으로 도망가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차재영의 자유투 2개마저 들어가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다투는 과정에서 차재영이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그마저도 1개 성공에 그쳤다. 삼성은 경기 종료 13초를 앞두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맞았지만 이렇다할 슛 찬스도 잡지 못했고 박재현이 3점슛을 던졌지만 불발되면서 부저가 울렸다. SK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날 SK에서는 주희정이 3점슛 4방을 비롯해 17득점을 올렸으며 김선형이 15득점 6어시스트, 김민수가 13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존슨이 16득점, 차재영이 1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리와는 닿지 않았다.

[SK 주희정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드리볼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잠실실내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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