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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스즈키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에서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재커비 엘스버리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한 양키스는 이들 외에도 알폰소 소리아노, 브렛 가드너, 버논 웰스 등이 외야에 있다. 엘스버리와 벨트란이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인 좌익수 자리에는 소리아노와 가드너가 들어올 수 있다. 둘 중 수비가 나은 가드너가 좌익수로 뛰는 날에는 타격 능력이 좋은 소리아노가 지명타자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무릎이 좋지 않은 벨트란도 외야에서 뛰다 가끔씩 지명타자로 출전케 하는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전급 외야수 4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미 벤치에도 웰스가 있는 상황에서 이치로가 양키스에 남는다면 출전 비중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수비와 주루에서는 다른 외야수에 비해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줄곧 슈퍼스타였던 이치로가 비중 없는 백업으로 뛰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FA 2명을 영입한 뒤부터 이치로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는 끊임없이 나왔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잠잠해지기도 했지만, 아직 현지 언론은 이치로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의 닉 카파도는 연말에도 다나카 마사히로, 우발도 히메네즈 등 남은 스토브 리그를 달굴 선수들과 함께 이치로의 샌프란시스코 이적설을 재언급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랜트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랜트스포츠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담당하고 있는 존 셰이도 이치로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셰이는 "이치로는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 스피드와 수비에서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로 가더라도 이치로의 자리는 주전이 아닌 백업 외야수다. 지난 시즌 OPS가 .639에 그친 이치로를 주전으로 쓰고 싶은 팀은 없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에는 이미 헌터 펜스와 앙헬 파간, 그레고 블랑코가 있고 최근엔 마이클 모스까지 합류했다. 그래도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에서는 양키스에 있을 때와 비교해 출전 기회가 많을 전망이다.
관건은 양키스가 생각하는 이치로의 가치다. 샌프란시스코는 노쇠한 이치로를 받는 대가로 큰 출혈을 원하지는 않는다. 양키스가 이미 주요 전력에서 제외한 이치로를 큰 욕심 없이 팀 연봉 총액을 줄인다는 생각으로 처분하기로 결단을 내린다면 의외로 트레이드는 쉽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스즈키 이치로(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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