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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광현의 올시즌 연봉은 얼마로 결정될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등과 달리 연봉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아직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최정, 김강민 등 올시즌 종료 후 FA 권한을 얻는 선수들의 연봉도 관심거리지만 김광현 역시 연봉 액수에 대해 흥미를 자아낸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2011년까지 연봉 계약에서도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그는 2007년 2000만원에 이어 2008년에는 4000만원을 받았다. 2009년에는 1억 3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2008년 소속팀 우승과 함께 정규시즌 MVP에 오를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2010년 1억 7500만원을 받은 그는 2011년 2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는 류현진(당시 한화·LA 다저스)와 함께 역대 프로야구 5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이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모두 좋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김광현은 추운 겨울을 보냈다. 2011시즌과 2012시즌 부상으로 인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연봉 협상에서도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 힘들었다. 결국 2012년 연봉은 2억 5000만원, 2013년 연봉은 2억 4000만원에 계약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2년 연속 삭감된 것이다.
2013시즌 김광현은 10승 투수로 부활했다. 10승 9패 평균자책점 4.47에서 보듯 명성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구위만 놓고 본다면 한창 좋았을 시기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또한 133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도 넘겼다.
덕분에 김광현은 모처럼 인상된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성적과 팀 성적을 감안했을 때 많은 금액이 인상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SK 관계자는 이번 연봉 협상에 대해 "삭감 폭은 크지 않겠지만 인상폭 역시 마찬가지로 크지는 않을 듯 하다. 김광현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4승과 8승에 그치면서도 연봉 삭감 폭이 크지 않았던 것에는 팀 성적이 있었다. SK는 2007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덕분에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나 부진한 선수들도 팀 성적에 묻어가며 삭감 폭을 줄였다.
올시즌에는 상황이 다르다. SK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물론이고 5할 승률까지 달성하지 못했다. 선수단 동기부여 차원에서 삭감 폭은 크지 않지만 인상 폭도 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김광현 또한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기에 대폭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SK 대표 투수라는 상징성은 어느 정도 감안될 확률이 높다.
결국 김광현 연봉은 생애 최다액이었던 2011시즌 2억 7000만원 언저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년 연속 삭감이라는 불명예는 피했지만 김광현의 눈 높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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