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의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김선우는 이적생 대표로 나와 "새로 태어나고 싶어서 LG로 왔다. 그동안의 김선우는 없다"고 말했다. 새 시즌의 각오를 밝히는 자리이고, 팀을 옮겼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만큼 재기하려는 뜻이 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2009년부터 세 시즌 동안 김선우는 매년 평균자책점을 낮추며 40승을 올려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두 시즌 합계 11승에 그치며 평균자책점이 5.52까지 치솟은 끝에 방출을 맛봤다.
그리고 나서 선택한 팀이 LG였다. "LG를 선택한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 가족이 안정되니 결정한 뒤에도 편하게 지냈다"는 김선우는 새 팀이 아직 어색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다 아는 얼굴이다. 아는 후배들이 많아서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 두산과 계약하고 나서 두산에서 (선수 생활이)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팀에 와서 낯설 것 같았다. 그렇지만 와서 보니 동기와 선후배들이 있어 괜찮았다. 봉중근은 미국에서부터 자주 봤던 사이고, 류택현 선배님은 고등학교 선배다. (정)현욱이는 청소년대표 시절에 함께했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화려했던 과거와 같은 활약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김선우는 자신만의 현실적인 계획을 위해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최근 잠실에 와서 연습을 하는데, (LG의)트레이닝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쓰지 못했던 근육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니 힘이 난다"며 김선우는 만족스러워했다.
물론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과한 욕심은 없다. 김선우는 "준비는 계속 해왔던 것이고, 본격적으로 던지는 날까지 트레이닝 코치님과 상의해서 꾸준히 할 것이다. 올해는 큰 활약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재활하면서 던진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며 조급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14 시즌 김선우의 키워드는 '경쟁' 이다. "그동안 이름으로 야구를 했다면, 이제 여기(LG)서는 내 자리가 없기 때문에 경쟁해야 한다.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차분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김선우는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낯선 환경이지만 익숙한 것들은 적응에 큰 힘이 된다. 김선우는 두산에서 사용하던 32번을 LG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김선우는 "팀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번호도 예전과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지난해까지 이 번호를 갖고 있던 최동수가 은퇴하면서 자연스럽게 32번의 주인이 비었고, 김선우는 다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다음 시즌에도 익숙한 번호를 달고 낯익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뿌린다.
[김선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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