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한때 야구계를 주름 잡았던 '우완 에이스' 박명환(37)이 NC 다이노스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개척한다.
박명환은 LG에서 방출된 뒤 NC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LG와 FA 계약 후 첫 해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그였기에 야구 팬들로부터 '잊혀진 이름'이 됐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박명환은 6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NC 구단 시무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NC는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박명환은 "오랜만에 전지훈련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1군 선수들과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한편으로는 나에게 또 다른 숙제가 주어진 것이다. 후배들과 경쟁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마무리훈련부터 60일 정도 훈련을 했는데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가서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큰 숙제다"라고 밝힌 그는 올 시즌 목표로 "선발이든 중간이든 코칭스태프에서 결정해 주시는대로 1이닝을 던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우선 1군 마운드에 서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아직 NC에 합류하고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지만 박명환은 이미 NC 선수단에 녹아든 듯 하다.
"이 팀에 온지 오래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은 그에게 팀 분위기를 묻자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렇다고 위계질서도 흐트러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이)호준이 형, (손)민한이 형이 잘 이끌어줘서 나는 덕분에 후배 선수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환은 '차세대 마무리' 이민호에게 슬라이더에 대해 아낌 없이 이야기를 해주는 등 후배 선수들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명환에겐 NC 유니폼은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나에게 NC는 새로운 팀이자 마지막 팀"이라는 박명환은 NC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임을 시사했다.
전성기 만큼 폭발적인 구위가 돌아올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커브와 포크볼을 다듬는데 주력했고 실전에서 쓰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하며 노장 투수로서 새로운 스타일로 거듭나고 있음을 밝혔다.
[박명환.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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