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 내야수 고영민(30)은 '2익수'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이기도 한 그는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이따금씩 외야로 향하는 공도 잡아내는 특별한 2루수였다.
2006년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한 그는 어느덧 두산의 중심 선수로 성장했고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서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결승전에서 유격수 박진만의 토스를 받아 1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완성한 주인공이 바로 고영민이었다.
그러나 이후 고영민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의 부진은 길었다. 두산의 2루수는 다른 선수가 나서는 날이 더 많았다.
어느덧 잊혀진 이름이 된 그의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송일수 두산 신임 감독이다. 송일수 감독은 올 겨울에 빠져 나간 전력의 공백을 고영민이 채워주길 바랐다.
두산은 이종욱, 최준석, 손시헌 등 FA 선수들이 줄줄이 타팀으로 이적했고 임재철, 김선우 등 베테랑 선수들도 새 유니폼을 입었다. 거포 유망주 윤석민 역시 트레이드됐다.
송일수 감독은 "최근에 부진한 고영민이 부활해서 공백을 메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고려됐던 외야 전향은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감독은 "외야수 자원도 많아 고영민의 외야 전향은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되도록 내야를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고영민이 윤석민, 최준석의 자리를 메워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사실 윤석민, 최준석과는 포지션이 다르다. 고영민은 주전 정착 후 주로 2루수로만 뛰었다.
그러나 송 감독은 "고영민이 경쟁에서 이기면 2루 자리에 남을 것이다. 경쟁에서 밀린다면 다른 내야 포지션에서 뛰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야 전향은 없어도 내야에서는 2루수 외에 다른 포지션에서도 활용할 계획이 있는 것이다.
고영민은 폭발적인 빠른 발과 미친 듯한 수비 범위로 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였다. 볼넷도, 삼진도 많은 기이한 타격 스타일도 갖고 있다. 부활만 한다면 공수주 모든 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고영민이 송 감독의 기대대로 2014년에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고영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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