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관중석이 부족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였다.
인천 전자랜드는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 9011명의 관중이 찾았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많은 관중 속 75-7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는 올시즌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 관중이자 역대 인천 연고팀 사상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올시즌만 본다면 지난해 12월 25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부산 kt전 8689명이다. 인천 연고팀 최다 관중은 2011년 3월 12일 인천 전자랜드-전주 KCC전에서 기록한 8895명이다.
사실 이번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전자랜드에게 쉽지 않은 일정이 펼쳐져 있었다. 9일 서울 SK전에 이어 11일 원주 동부전, 12일 서울 삼성전까지 나흘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자칫 순위가 끝없이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자랜드는 이 위기를 헤쳐 나갔다. 9일 SK전에서 선두 SK를 상대로 승리, SK전 8연패를 끊은 데 이어 11일 동부전에서도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찾아온 12일 삼성전.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체력적인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는 듯 했다. 대부분 선수들의 야투 적중률이 떨어졌다. 9000명이 찾은 경기장에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쿼터가 되자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전자랜드는 주장 리카르도 포웰을 주축으로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12-25에서 16점을 연속으로 뽑으며 순식간에 28-25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전자랜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8점차로 전반을 끝냈다.
이는 3쿼터에도 다르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삼성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3점을 연속으로 뽑으며 53-32까지 앞섰다. 전자랜드는 가득 들어찬 관중석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후 전자랜드는 4쿼터 종료 5분 전까지 19점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4쿼터 막판 맹추격을 허용하며 3점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기어이 승리를 완성했다.
모처럼 열린 지상파 중계에 9000명이 넘는 만원관중 앞에서 승리. 전자랜드에게는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가 됐다.
[관중으로 가득 찬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사진=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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