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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샤이니 키, 내가 준 쪽지 갖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죠"
뮤지컬배우 최우리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최우리 관련 검색어로 도배됐고 최우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이는 당시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에 출연한 샤이니 키의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맨친' 멤버들은 샤이니 숙소에 방문해 키의 방을 구경하던 중 화장대 앞에 붙여져 있는 쪽지 한장을 발견했다. 쪽지에는 '멋진 기범아. 또 볼일이 있을까 싶어 정주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막상 마지막이 되니 엄청 슬프구나. 고생 많았어. 그리고 완전 멋지게 잘 했어. 연락처가 없어 메시지를 남길 방법이 없어 여기다 이걸 붙이고 가"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이에 키는 "예전 첫 뮤지컬 할 때 상대 배우 최우리 씨가 적어 준 거다. 초심을 기억하기 위해 간직한 것"이라고 밝혔다. 키와 최우리는 뮤지컬 '캐치미 이프 유 캔'에서 호흡을 맞췄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 화장대에 여자 글씨가 적혀있는 쪽지를 붙여 놓고 있으니 이는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최우리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공연날 수고했다고 붙여 놓은 것이다. 마지막 공연날이라 워낙 팬들도 많이 있었고 인사도 많이 해서 개인적으로 진지하게 인사를 할 타이밍이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나와 키 모두 바빴다. 인사를 해야 하는데 정신이 없으니까 거울에 쪽지를 붙여놨다. 그걸 갖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평소에 표현을 많이 하거나 그랬던 친구가 아니다. 나보다 워낙 어리기도 하다"며 "첫 뮤지컬이고 하니까 의미가 있었나보다. 그렇게 갖고 있으니 나야말로 고마웠다. 방송 후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뮤지컬을 같이 한 뒤로 연락은 못했다. 방송 후에도 따로 연락은 못했다"고 밝혔다.
따로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었음에도 최우리가 보낸 한 장의 쪽지는 뮤지컬을 처음 시작한 아이돌에게 큰 힘이 됐다. 익숙한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고마움으로 느껴지는 것. 평소 최우리가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우리는 현재 뮤지컬 '웨딩싱어' 무대에 오르면서도 동료들과 남다른 동료애를 키우고 있다. 체력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극인 만큼 서로를 다독이며 힘을 북돋을 필요가 있다. 이에 최우리는 봉사 활동을 추천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웨딩싱어' 팀은 더욱 단단해졌다.
봉사 활동 이야기를 꺼내자 최우리는 동료들에게 받은 감동이 다시 떠오른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혹시나 해서 단체 메신저 창에 봉사 활동에 대해 말했는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다 간다고 했다. 원래 노숙인 쉼터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제안 받았는데 '웨딩싱어' 팀이 다 가면서 식후 행사까지 봉사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날 모두 진짜 힘들게 일했다. 공연이 있는 날이었는데 오전 10시까지 모여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 전에 노래 연습도 일주일이나 했다. 다들 힘들어 했지만 '힘들고 졸린데 기쁘다'고 하더라. 그날 눈도 많이 오고 정말 추웠다. 그런데도 또 봉사 활동 없냐고 지금도 물어본다. '웨딩싱어' 팀이 MT를 갔는데 그 때 장기자랑 1등 한 조는 그 때 받은 상금으로 청소 용품을 사서 노숙자 쉼터에 보낸다고 했다.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웨딩싱어' 팀의 팀워크는 이 뿐만 아니다. 배기성은 '배산타', '배선물', '배협찬', '배기증' 등의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동료들을 챙긴다. 오종혁 역시 지난 SBS '정글의 법칙' 촬영에서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 수술 뒤에도 무대에 올랐을 정도로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하다.
최우리는 "연습할 때 다 파스를 붙이고 할 정도다. 숨이 턱까지 차도 모두 열심히 한다. '이 정도야 뭐' 하면서 연습하고 공연하는 동료들을 보면 나 역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우리가 출연하는 뮤지컬 '웨딩싱어'는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 주연으로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엉뚱하면서도 위트 있는 스토리가 유쾌한 디스코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파티 같은 뮤지컬이다.
'웨딩싱어'는 약혼녀에 버림 받고 가수의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로비 하트, 결혼을 앞두고 진짜 사랑에 의문을 갖는 줄리아 설리번이 진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결혼을 소재로 젊은이들의 방황, 진실된 사랑 등을 그린다. 오는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배우 최우리.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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