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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800홈런을 원했다.”
충격적 증언이 나왔다. 금지약물 파동으로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정지가 선언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게 금지약물을 공급했던 앤서니 보시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공개했다. 보시는 13일(한국시각) 미국 CBS를 통해 “나는 그동안 금지약물을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공급했다. 로드리게스에게 직접 약물 주사를 맞히는 대가로 1200만달러(약1270만원)를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시절이던 2001년~2003년에도 스테로이드 파문의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장정지가 선언되면서 미국 야구계를 발칵 뒤집은 건 그가 뉴욕 양키스 시절에도 또 다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시는 “로드리게스는 통산 800홈런을 원했다”라고 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까지 통산 654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5위.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 1위 배리 본즈(762홈런)에 108개 모자랐다. 로드리게스는 본즈를 넘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800홈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금지약물에 손을 댄 것이었다. 보시는 “매니 라미레즈가 2008년에 맹활약하자 로드리게스가 내게 ‘어떤 약을 줬느냐’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보시는 “로드리게스는 테스토스테톤이 들어간 ‘거미’라는 약물을 먹었다. 이건 경기 당일엔 소변으로도 검출되지 않는다. 경기 중엔 엄청난 집중력을 불러일으킨다”라고 했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나에게 ‘폭발적’이라는 문자를 보냈고 나는 ‘같은 처방을 하겠다’라는 문자를 보냈다”라고 폭로했다.
보시의 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메이저리그의 금지약물 문제는 겉잡을 수 없이 번질 전망이다. 아울러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에 다시 발을 들이는 게 어려워질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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