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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마동석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어느 역이든 '마동석이 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탄식을 불러일으키는 것.
그의 최근작만 살펴봐도 그렇다. 영화 '더 파이브'에서는 조폭 출신 대리운전 기사 대호 역을 맡아 영웅처럼 살인마를 응징했고, 영화 '결혼전야'에서는 남성의 말 못할 고민을 지니고 있는 순수한 꽃집 노총각 건호 역을 맡아 귀요미 매력을 발산했다. 특이한 점은 이 같은 극과 극 캐릭터 모두가 마동석의 맞춤옷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마동석이 또 한번의 맞춤옷을 입었다. 그는 영화 '살인자' 속 연쇄살인마 주협으로 변신해 살벌한 기운을 뿜어냈다. 눈빛 하나, 무심한 말 한 마디만으로도 소름 돋게 만든다.
하지만 배우 마동석이 주협 역에 빠져 있을 때 인간 마동석은 살인마 주협 캐릭터를 극도로 싫어해 눈길을 끌었다.
마동석은 "이 사람은 악행을 저지르다 망가지는 사람"이라며 "사람을 죽이고, 악행을 저지르며, 한 사람(아들)에게는 그것을 숨기려 한다. 그게 얼마나 모순되고 비뚤어진 생각이냐. 그것이 밝혀지며 곪았던 모든 것들이 터진다"고 설명했다.
그 스스로 모순된 캐릭터라며 쓴소리를 할 정도로 마동석은 살인마 같은 사람을 혐오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에 가족에게만은 살인마라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하지만 살의를 떨쳐버리지 못한 채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편에서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왜? 마동석이? 무엇에 끌려서?
마동석은 "개인적으로는 '이웃사람', '더 파이브'처럼 악인을 혼내주는 시원한 느낌의 캐릭터가 좋지만 주협은 대사도 많이 없고, 억누르며 표현하고, 복합적 감정을 연기해야만 했다. 눈치 빠른 사람은 예상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 폭발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 부분도 궁금했다. 어떻게 보면 최대한 비참하고 비호감으로 보여줘야 오히려 공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배우로서 도전의식이 생겼다. 꼭 알려진 것처럼 부성애 때문에 출연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살인마를 싫어하는 인간 마동석이 배우 마동석으로서 살인마로 완벽히 변신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주협으로 변신한 마동석을 본 사람들은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동석은 "센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 때 그 때 다르다. '결혼전야'를 보고도 딱이라고 했다. 연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살인자 역이 많이 힘들었다. 같이 하는 어린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도 힘겨웠다. 내 캐릭터도 힘들고 사람들을 죽이는 것도 싫더라"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마동석은 곧 '군도:민란의 시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또 출연을 논의 중인 작품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살인마 역은 당분간 하지 않을 거라고.
마동석은 "(살인마 역은)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며 또 다른 작품에서 또 다른 마동석표 연기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한편 마동석이 출연한 '살인자'는 정체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던 살인마 앞에 자신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소녀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살인마의 살인 본능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스릴러 영화다.
[배우 마동석.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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