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지난 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임재철은 한창 새 팀에 적응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새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두산에서 오래 뛰었지만, 저니맨의 이미지도 있는 임재철은 "여러 팀을 가보니 적응 기간은 1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이도 있으니 이번에는 빨리 적응해서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을 여기서 마무리하고 싶고, 여기서 우승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서로 덕아웃을 마주하고 있는 LG는 가까운 팀이었지만, 임재철은 LG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임재철은 "두산에 있을 때는 LG를 보면 자유분방하고 단합이 안 되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와보니 (이)병규 형이나 류택현 선배님이 분위기를 잘 만드신 것 같다"며 안에서 본 LG가 생각과 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병규와 류택현은 각각 LG의 야수와 투수들의 분위기를 이끄는 동시에 각자의 몫으로도 팀에 보탬이 됐다. 임재철은 이들이 만든 팀 문화는 물론 베테랑임에도 젊은 선수들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에 더 놀랐다.
특히 같은 야수인 이병규의 모습은 마흔에 가까운 임재철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임재철은 "병규 형도 생각과 달랐다. 타고난 재능으로 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마흔에 3할 타율을 넘길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타고난 선수로 보이지만, 트레이너분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병규 형이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하시더라. (비활동 기간에도)잠실에 매일 나오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병규가 LG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점은 임재철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이다.
류택현도 마찬가지다. "LG에 와서 류택현 선배님을 보니 운동하는 시간과 운동량이 엄청났다. 이렇게 하니 오래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임재철은 또 한 번 놀라워했다. 실제로 올해 팀의 체력테스트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던 류택현은 매일 한강을 뛰며 체력관리를 해왔다.
이제 여기에 임재철도 추가됐다. 전 경기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정)수빈이와 경쟁을 해도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임재철은 경쟁과 팀 우승이라는 말을 계속 되풀이했다. 지난해 베테랑의 힘으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LG에 새로운 베테랑 파워가 가세했다.
[임재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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