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이용대-김기정 AG 불참시 책임지겠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용대와 김기정이 아시안게임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책임지겠다."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의 도핑테스트 절차 위반 의혹과 관련,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국제배드민턴연맹(BWF)는 28일 이용대와 김기정(이상 삼성전기)에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소재지 불분명으로 인해 BWF 반도핑규약에 따른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3월과 9월, 11월 소재지 보고에 응하지 않은 이들은 도핑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가 받는 자격정지 2년 대신 1년을 선고받았다.

BWF에 따르면 이용대와 김기정의 징계 기간은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1년. 이 기간 둘은 어떤 국제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됐다. BWF가 요구하는 소재지 정보를 보내지 않아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한 게 이유.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이사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며 당혹스러워했고, "선수들에게 매우 큰 타격이다. 해를 입히지 않고 어떻게든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인들도 매우 암담한 상황이다. 우리 나름대로 상황을 정리해서 보여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23일 밤에 선수들을 찾아왔고, 다음날(24일) 통보했다. 지난 빅터코리아오픈 대회 당시에는 징계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스포츠중재위원회에 항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대와 김기정이 어떤 금지약물도 복용하지 않았고, 도핑테스트를 고의적으로 회피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선수들이 소재지 정보를 입력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그것을 분기에 한번씩 제출하게 돼 있다. 다음 분기 시작하기 전에 마감해야 하는데 입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우리는 선수들 살려야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적발된 자체가 배드민턴에서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대와 김기정이 아시안게임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협회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8월 중순에 엔트리 등록이 마감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항소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선수들의 개인 사생활 침해이기 때문에 날마다 그런 부분을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일주일 단위로 끊어서 최대한 선수 파악을 하려고 한다. 소속팀 지도자들에게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이사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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