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자동차 공인연비를 둘러싼 제조사와 소비자 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의 경우 시내와 고속 주행을 따로 계산하는 복합연비 제도를 도입했지만, 연비의 실효성을 놓고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자동차 선진국으로 세계적인 메이커인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을 보유한 일본은 어떨까? 연비를 둘러싼 갈등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준중형(국내기준) 승용차 ‘아쿠아’를 내놓고 무려 휘발유 1km당 37.0km의 연비를 달성했다고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경차의 경우 스즈키 ‘알토 에코’가 리터당 35km를 기록해 그야말로 무자비한 연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 차를 둘러싼 연비관련 갈등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토요타 아쿠아의 경우 자동차 소유주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서 실주행 연비를 게재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의 연비 기준인 JC08모드 기준해 아쿠아는 35.4~37.0km라고 메이커는 홍보하고 있지만, 차를 소유하고 있는 60만 오너들이 주장하는 실 주행 연비의 평균치는 20.95km로 나타났다. 무려 40%라는 오차가 발생한 것.
또, 혼다의 동급 모델인 ‘피트HV’는 20.0~36.4km의 공인연비에 실 주행 연비는 17.35km로 나타났다.
현지소비자들은 이 같은 주장을 인터넷에 공개함과 동시에 메이커를 상대로 항의를 하는 등 집단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 관계자는 “연비 경쟁은 자동차 업계의 주력 포인트다. 이를 측정하는데는 훈련을 쌓은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것이 허용되며, 이로 인해 실제 주행 연비와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국내 보다 앞서서 2011년 연비 측정 방법을 변화시켰다. 기존 10.15모드의 경우 '뻥연비'논란이 전세계에서 가장 심했다. 이를 개정한 것이 JC08모드로 연비 측정 시간 및 최고 속도와 평균 속도를 조절했다. 이로 인해 프리우스의 경우 기존 38km/L에서 32.8km/L로 변경된 바 있다. 연비에 대해 후하게 매기는 기존 10.15모드를 개선하고자 만든 JC08모드지만 논란은 여전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메이커들도 연비의 허위 광고로 북미 시장에서 소송이 이어진 바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도로 상황에 따라 연비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뻥연비’ 논란은 자동차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고효율이 자동차 선택의 1순위가 된 요즘 업계에서 메이커간 연비 경쟁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뻥연비 논란이 불거진 토요타 아쿠아. 사진 = 토요타 홈페이지]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