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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가장 큰 목표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룬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양키스 맨'으로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다나카는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양키스 홈구장인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다나카를 비롯해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조 지라디 감독까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MLB.com은 "2003년 마츠이 히데키의 입단식 이후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나카는 지난달 22일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한화 약 1653억원)에 계약했다. 이 계약에는 4년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당시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다나카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승자는 양키스였다.
다나카는 지난해 정규시즌 2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로 맹활약했고,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피안타율 2할 2푼, WHIP 0.95, 9이닝당 피홈런 0.26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205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허용은 31개뿐이었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가질 만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다나카의 제구는 그레그 매덕스, 속구는 로저 클레멘스, 포크볼은 우에하라 고지와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다나카를 3선발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입단식서 19번이 새겨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전달받은 다나카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다나카는 영어로 "안녕하세요(Hello). 저는 다나카 마사히로입니다(My name is Masahiro Tanaka)"라고 운을 뗀 뒤 "양키스의 일원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I am very happy to be Yankee)"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에는 통역을 통해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으니 정말 양키스의 일원이 된 것 같다. 가장 큰 목표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고 전했다.
다나카는 "공인구에도 스스로 적응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빅리그 타자들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때문에 누구와 맞붙어도 흥미로울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기도 했다.
다나카는 이라부 히데키(1997~1999)와 마츠이(2003~2009), 이가와 게이(2007~2008)와 이가라시 료타(2012), 이치로 스즈키, 구로다 히로키에 이어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7번째 일본인 선수가 됐다. 다나카는 구로다와도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로다와)긴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며 "구로다가 뉴욕이 얼마나 멋진 도시인지 말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양키스는 지난 시즌 85승 77패(승률 0.525)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다나카가 명문 구단 양키스의 명예회복에 얼마나 큰 힘을 보탤 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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