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위안부 발언 반성·철회 어디가고 또 발언 정당성 주장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쟁시 어느나라나 위안부는 있었다",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말하는 것을 왼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발언해 문제가 된 모미이 가쓰토(籾井勝人) NHK회장이 이달 12일, 경영위원회에서 "(자신의 발언이) 도대체 무엇이 나쁜가"라고 발언했다고 19일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경영위원회 내부에서는 "아직도 반성하지 않았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열린 NHK 경영위원회에서는, 도쿄전범재판과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문제가 된 작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 사이타마 대학 명예교수로 극우인사의 자살을 찬미하고 천황을 살아있는 신으로 지칭한 하세가와 미치코(長谷川三千子) 경영위원의 언동을 심의했다. 경영위원회 측은 "경영위원들은 절도를 가지고 행동해나간다"는 견해를 정리했다.
▲ 모미이 가쓰토 NHK 신임회장 ©JPNews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영위원회 마지막에 한 여성위원이 모미이 회장에게 "(위안부 등 일련의 발언 영향으로) 시청자들이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는 등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모미이 회장은 "영업부가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구체안을 질문받자 "(내 발언의) 어디가 이상한가", "기자회견의 기록 전체를 보면 (내 말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취지의 지론을 전개했다. 이에 다른 위원들로부터 "그게 무슨 말인가"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에 하마다 겐이치로(浜田健一郎) 위원장이 아연실색하며 경영위원회를 중단시켰다.
모미이 회장은 지난 1월 28일 NHK 경영위원회에서, 자신의 위안부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발언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반성의 뜻을 밝히고,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런데 또다시 NHK 회장으로서 참석한 자리에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고 나선 것. 일본 방송법은 NHK를 포함한 방송사업자에게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NHK회장의 개인적인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경영위원들 사이에서는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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