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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시차 적응은 다 됐어요. 잠도 잘 잤구요."
제95회 동계체전 쇼트트랙 경기 첫날. 올림픽 2관왕 박승희(화성시청)의 표정은 밝았다. "내일 500m 준비해야죠"라고 말하는 박승희에게 피곤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해냈다. 올림픽 2관왕에게 적수는 없었다. 박승희는 28일 성남 탄천실내빙상장서 열린 동계체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부터 44초218을 기록, 대회 신기록을 경신한 박승희는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서도 거칠 것이 없었다. 전지수(강릉시청), 이하경(서울시청), 김혜경(화성시청)과 레이스를 펼친 박승희는 43초929, 대회 신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위 전지수(44초060)에 0.131초 앞섰고, 3위 이하경(46초634)과는 3초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국내 500m 최강자다운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박승희는 지난 13일 열린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서 1위로 달리다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불굴의 투지로 끝까지 레이스를 마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달리는 그의 투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동계체전에서도 프로답게 최선을 다했다. 25일 귀국한 그는 26일과 27일, 이틀 쉬고 경기에 나섰다. 27일에도 쉬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 박승희다. 그는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시차적응은 다 됐다. 잠도 정말 잘 잤다"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다음날, 또 한 번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최강자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음은 물론이다.
[박승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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