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2시경 '짝' 제주도 특집이 촬영 중이던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출연자 전모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참가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의 사인은 자살이었다.
이에 '짝' 제작진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함께 출연해주신 출연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BS의 사과에도 불구, 이 사건을 계기로 '짝'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론이 거세졌고 결국 '짝'은 3년만에 폐지를 맞았다.
'짝'에 이어 이번에는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바로 '국민사위'로 불리며 '백년손님'에서 큰 역할을 해오던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의 인터뷰 발언 때문.
함익병은 최근 월간조선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독재 정치, 투표권의 행사,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안철수 의원은) 좋게 말하면 과대망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쟁이"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플라톤도 독재를 주장했다"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같은 함익병의 발언이 공개되자 그가 출연중인 SBS '자기야 백년손님' 시청자 게시판은 함익병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로 들끓고 있다. 이들은 함익병에 대해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 속았다" "극우주의적이며 남성 중심적인 사람이 지상파에 출연하는 게 말이 돼냐" "당장 하차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짝'과 '자기야'의 공통점은 바로 일반인을 주체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사실 두 프로그램 이전에도 일반인이 출연하는 KBS 2TV '안녕하세요',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3',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시즌5' 등은 모두 일반인 출연자의 자질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전례가 있다.
이렇게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논란은 매번 일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제작진이 이들을 모두 철저히 검증하고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이들의 사생활과 과거를 속속들이 알기도 어려울 뿐더러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의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반인 예능프로그램을 모두 막을 수도 없다. 연예인으로만 국한됐던 예능프로그램이 일반인에게까지 열리면서 새로움과 재미를 갖게 된 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짝'과 '자기야'의 연이은 논란을 볼 때 이제 일반인 예능프로그램은 재미를 위해서라고 치부하기에는 선을 넘어서버린 듯하다. 이젠 방송사 차원에서 일반인 예능프로그램을 위한 검증과 예방책이 필요할 때다.
[논란이 되고 있는 SBS '짝'(위)과 '자기야'의 함익병.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