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경산 김진성 기자] “인상 깊은 타자요? 없던데요.”
27일 경북 경산시 경산볼파크. 2007시즌 이후 7년만에 삼성 복귀를 선언한 임창용의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임창용은 오전 11시부터 수 많은 취재진 앞에서 6년간의 해외 생활에 대한 소회와 삼성에서의 각오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다. 툭툭 짧은 문장을 내뱉는 듯했지만, 그 속엔 진심이 담겨있었다. 임창용의 진심은 역시 자신감이다.
임창용은 “솔직히 컵스에서의 방출이 너무나도 아쉽다. 컵스가 먼저 마이너리그행을 지시해서 방출을 해달라고 내가 먼저 팀에 요구했다. 또 다시 마이너리그에 머무르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다 내 실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면 참 좋았겠지만, 이젠 한국으로 돌아갈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이젠 해외에 대한 미련을 접은 듯하다. 물론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 어디서 뛰고 있을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라며 알쏭달쏭한 답을 내놓았지만, 30대 후반의 베테랑 투수에게 좋은 대접을 하면서까지 데려갈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임창용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래도 임창용은 자신이 있었다. “한국 야구도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 이젠 일본야구, 메이저리그와 비교했을 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라면서도 “딱히 주의 깊게 본 타자는 없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내 공을 던질 자신이 있다. 나이가 들어도 몸 관리를 잘 해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창용은 “7년만에 돌아왔는데 모든 게 그대로”라고 웃었다. 그는 “경산볼파크도 예전과 똑같다. 구단 직원들도 다들 그대로다. 정말 친숙하다”라고 웃었다. 임창용은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도 반갑게 해후했다. 이날 경산볼파크에는 임창용의 유일한 팀내 선배 진갑용이 반갑게 맞아주기도 했다. 임창용은 까마득한 2군 후배들과도 반갑게 인사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 진입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 더욱 강했다. 개막엔트리에 들어가기 어려우니 열흘간 시간을 달라는 것도 그만큼 임창용이 몸 관리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류 감독도 그런 임창용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임창용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할 예정이다.
[임창용. 사진 = 경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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