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참 안 풀려.”
선동열 감독이 3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올 시즌 내심 주력 타자로 활용하려던 김주형이 29일 개막전서 1루수비 도중 포구를 하다 왼쪽 무릎 외측 측부 인대를 다쳤다.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김주형은 2회 짧은 송구를 잡을 때 다리를 쭉 찢는 과정에서 탈이 났다. 조기에 교체된 김주형은 결국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빠지는 불운을 맛봤다. KIA는 김주형 대신 1군에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다.
김주형은 올 시즌 KIA 전력에 중요한 선수였다. KIA가 선발투수로 데니스 홀튼을 내면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빠져야 하기 때문. 김주형은 그럴 때 주전 1루수로 활용될 자원이었다. 그러나 김주형이 빠지면서 선 감독의 구상이 개막 2번째 경기만에 어긋나고 말았다. 일단 선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가 송은범이기 때문에 필을 정상적으로 1루수로 투입했다. 타순은 5번이다.
김주형은 2004년에 KIA에 입단했다. 어느덧 10년이 됐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항상 시즌 초반 잘하다가 중반 이후 부진한 흐름이 반복됐다.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히 이겨내질 못했다. 방망이 재능이 타고 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풀 타임을 뛰지 못하면서 잠재력을 터트리질 못했다.
선 감독은 “김주형이 참 안 풀린다”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스프링캠프하고 시범경기서 잘 했는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나마 KIA로선 김주형이 2주 뒤 돌아온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다.
[김주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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