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마침내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LG는 지난 30일 "새 외국인 선수로 좌완투수 에버렛 티포드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티포드는 미국 출신의 좌완투수로 183cm 75kg의 체격을 갖췄다. 2006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에 출전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바 있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 위주로 뛰었던 그는 나이가 서른 가까이 저물자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역할을 맡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54승 38패 평균자책점 3.80.
LG는 티포드를 두고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인 좌완투수로서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인 선수"라고 설명했다.
티포드는 최고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더불어 주무기로 쓰는 구종으로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갖추고 있다. 주무기만 놓고 보면 지난 해까지 LG에서 뛰었던 벤자민 주키치와 비슷한 점이 있다. 주키치 역시 컷 패스트볼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이용해 한국 무대에서 세 시즌을 지냈다.
티포드는 지난 해 메이저리그 경기 등판은 1경기가 전부였다. 때문에 34경기(선발 14경기)에 나선 트리플A 경기 기록이 티포드의 진면목을 확인하기에 더 정확해 보인다. 티포드는 지난 해 캔자스시티 트리플A팀(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3.49를 거뒀으며 95⅓이닝을 소화했다.
95⅓이닝을 던지면서 홈런은 7개 밖에 맞지 않았고 안타는 92개, 볼넷은 39개를 허용했다. 눈여겨볼 것은 그의 탈삼진 능력. 이닝을 상회하는 99개의 삼진을 거둔 것이다.
더구나 오마하가 속한 리그는 퍼시픽 코스트 리그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리그는 지난 해 전체 타율이 .270, 평균자책점이 4.42에 이를 정도로 타고투저에 가까웠다. 이 리그에 속한 16개 팀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이 3점대인 팀은 단 세 팀에 불과했다. 반면 팀 타율이 .270 이상인 팀은 9팀으로 절반을 넘었다.
한 가지 관건은 기록에서도 나타났듯 선발과 구원을 오가느라 이닝 소화 능력에서 물음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티포드가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한 해에 가장 많이 던진 이닝은 145이닝(2009년)이었으며 이후 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이 전무하다. 티포드는 지난 해까지 LG에서 뛴 레다메스 리즈의 대체자로 본다면 리즈가 지난 해 기록한 202⅔이닝의 공백을 메울지는 미지수. 그러나 리즈 역시 마이너리그 시절 한 시즌 최다 이닝은 137이닝(2007년)이었다.
티포드는 다음달 2일 입국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등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태 LG 감독은 "티포드가 4월 둘째 주에 나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체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리즈의 공백으로 김선우-임지섭이란 깜짝 카드를 내서워 개막 2연전을 치렀다. 1승 1패로 선방한 LG는 류제국, 우규민, 코리 리오단 등 기존의 선발투수들을 끌어 쓰지 않고 선발진의 순서 만큼은 사수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바로 티포드의 활약이다.
[에버렛 티포드.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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