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잘해주겠죠.”
넥센 염경엽 감독은 2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로티노를 오늘과 내일 선발 라인업에서 뺄 것이다”라고 했다. 로티노는 그날 경기서 9회말 대타로 등장해 두산 마무리 이용찬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며 위용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뻥뻥 때리고 있는 다른 외국인타자들에 비하면 잠잠하지만, 로티노 역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오늘 로티노가 연습을 많이 했다. 언젠간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처음부터 로티노에게 그렇게 큰 기대를 건 것은 아니었다. 나이트나 벤헤켄에 비하면 비중이 낮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사실이다. 넥센 타선은 9개구단 최강 화력이다. 외야에 굳이 로티노가 없어도 이성열, 문우람 등이 메울 수 있다. 염 감독은 로티노가 좋은 기량을 발휘하도록 생각할 시간을 준 셈이다.
염 감독은 “외국인선수는 기다려야 한다. 조급하면 안 된다. 지금 다른 팀 외국인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정말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더라. 그래도 팀별로 한번씩 붙어본 다음이 진짜 승부다. 그때 잘 하는 선수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다. 로티노 역시 그때 진가를 발휘하면 늦지 않다는 것이다.
로티노는 포수 경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포수 마스크를 쓸 수도 있다. 염 감독은 “스로잉과 블로킹을 보면 주전 포수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어제 로티노를 포수 타석에서 대타로 내보냈다. 9회말이었으니 그냥 넘어갔지만, 계속 경기를 했다면 로티노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로티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포수 훈련을 했다. 염 감독은 “캠프 때부터 준비는 시켜왔다. 요즘도 가끔 훈련은 하고 있다”라고 했다. 넥센은 로티노에게 팀의 사인을 모두 숙지시켰고, 주전 투수들의 볼도 모두 받아보게 했다. 로티노는 “로티노가 포수 훈련을 열심히 한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로티노가 경기 막판 혹은 연장전서 포수 자원의 고갈로 마스크를 쓸 경우 벤치에서 일일이 볼배합 사인을 낼 계획이다. 로티노에 대한 염 감독의 기대치와 믿음은 분명히 있다.
[로티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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