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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강산 기자] 추격 흐름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결정적인 본헤드 플레이였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친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1-8로 완패했다. 올 시즌 첫 원정경기에서 패한 텍사스는 시즌 전적 2승 2패가 됐다.
초반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선발 조 선더스가 3회까지 스리런 홈런 포함 3피안타 4실점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0-4로 끌려가던 텍사스로선 반전이 필요했다.
기회를 잡았다. 4회초 프린스 필더와 알렉스 리오스의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미치 모어랜드는 우익수 방면 깊숙한 안타를 날렸다. 이날 첫 득점이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모어랜드가 타구만 바라보고 2루까지 내달렸다. 그런데 2루에는 이미 리오스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2루 주자였던 필더는 3루에서 멈춰버렸다.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음에도 갈팡질팡하다 결국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는 도니 머피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천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모어랜드와 필더 모두 잘못했다. 모어랜드는 주자를 살피지 않고 타구만 보고 2루로 뛰었다. 만약 주자를 확인했다면 필더가 3루에서 멈췄더라도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필더도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텍사스는 한 점을 만회하고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음에도 잘 차려진 밥상을 스스로 걷어찼다.
흐름을 완전히 넘겨준 텍사스는 4회 추가 실점한 뒤 다니엘 매커첸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사실상 다음 경기 준비에 들어가야 했다. 5회에는 연이은 실책 2개로 주자를 내보낸 뒤 탬파베이 라이언 허니건에 스리런 홈런까지 얻어맞아 'KO'됐다.
7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텍사스는 8회초 1사 후 엘비스 앤드루스의 2루타에 이은 필더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한 번 벌어진 틈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공수 양면에서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준 탬파베이의 경기력과 너무나 대조됐다. 필더는 경기 후 "게리 페티스 3루 코치를 보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고 자책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 사진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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