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장원삼이 제 몫을 해냈다.
삼성 장원삼은 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6개. 그는 시즌 두번째 등판서 첫 승을 따냈다.
장원삼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서 5⅓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썩 좋은 투구가 아니었다. 국내 왼손투수 중에서 제구력이 가장 좋은 그는 자신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직구 스피드가 140km를 쉽게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리자 한화 타선의 먹잇감이 됐다.
그러나 닷새만에 등판한 이날 롯데전은 달랐다. 생애 처음으로 밟아본 울산 문수야구장이 낯설었으나 잘 극복했다. 롯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장점을 살렸다. 제구력이 살아났다. 예리한 제구력이 되살아났다. 이날 장원삼은 단 1개의 사사구만 내줬다.
장원삼은 1회 이승화, 전준우, 손아섭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첫 삼자범퇴. 2회 선두타자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1사 2루 위기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황재균은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장원삼은 3회 2사 이후 이승화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줬으나 전준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장원삼의 위기관리능력은 4회에도 돋보였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준석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박종윤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강민호에게 2루 베이스를 맞고 외야로 굴절되는 안타를 내준 장원삼은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장원삼은 5회에도 정훈, 문규현, 이승화를 잇따라 외야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두번째 삼자범퇴.
장원삼은 6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전준우를 3루 내야안타로 내보낸 데 이어 손아섭마저 우중간 안타로 출루시킨 것. 그러나 장원삼은 최준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대타 조성환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워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장원삼은 7회 시작과 동시에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원삼은 총 8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km.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었다. 슬라이더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체인지업을 9개, 커브를 2개 구사했다. 커브를 114km까지 떨어뜨려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흐렸다. 11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홈 플레이트 상하좌우 모서리를 활용한 제구력도 빛났다. 한 마디로 경기운영 능력이 빛났다.
장원삼은 지난해 11월 삼성과 FA 4년 60억원 계약을 맺었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수에 사인했다. 장원삼은 그만큼 책임감이 컸다. 괌에서 개인훈련을 치르면서 충실히 올 시즌을 대비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상당히 부진했다. 대부분 주축 투수들이 주춤했지만, 장원삼은 더욱 심했다. 때문에 불안한 시선이 쏠린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3선발로 밀렸고, 첫 등판서도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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