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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배우 송재림이 ‘감격시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우아한 또라이’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송재림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극본 박계옥 연출 김정규 안준용)에서 소림무술의 달인이자 주인공 신정태(김현중)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 모일화 역으로 출연해 호연을 보여줬다. 화려한 액션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많은 여성팬들을 양산해 냈다.
이에 대해 송재림은 “준비했던 것 보다 좋은 반응이 있어 뿌듯했다”고 말문을 연 후 “사실 여러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며 ‘우아한 또라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과장된 제스처를 사용하지만 튀지 않길 바랐다”고 말했다.
‘감격시대’에서 송재림이 더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완벽한 액션 덕이었다. 본인은 겸손한 반응을 보였지만 신비로운 아우라를 자랑하며 보여준 칼같은 액션 연기는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송재림은 “사실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아 힘들기도 했다. 날씨도 너무 추워서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 심하게 맞거나 뒹굴어야 할 때에는 일명 ‘거북이’라 불리는 보호 기구를 대고 촬영했다. 대역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24회에는 돌바닥에 넘어져 얼굴에 작은 상처가 생기기도 했는데 다행히 빨리 회복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팔 전체에 피를 연상케 하는 양념을 바르고 촬영을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땐 정말 곤혹스러웠다. 물엿 냄새가 나는 양념 때문에 겉에 두꺼운 패딩을 입지도 못했고 그 양념이 꽁꽁 얼기까지 했다.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감격시대’는 힘들었던 만큼 송재림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지난 2012년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선보였던 무사 운 캐릭터에 고착화돼 있던 와중에 모일화라는 색다른 역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송재림은 “모일화가 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작업하기 재미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내 스타일의 연기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 동안 과묵한 역할을 자주 해왔기 때문에 도전 의식도 있었다. 이번에 대사가 많은 편이었는데 이 대사들이 모일화 내면 자아까지 보여줄 수 있는 키가 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꾸밀 수 있었고 웃지 말아야 할 때 웃고, 눈에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짓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봤다. 왕백산(정호빈)에게 고기를 줄 때에도 지문대로만 하면 재미없을 수 있으니 모멸감을 줄 수 있는 신을 유도했다. 마음껏 약올리는 연기를 해봤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른인 송재림은 앞으로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아직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지만 전공에는 뜻이 없다. 중앙대학교 정보시스템 공학 전공으로 2학기를 이수했지만 그 이후엔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송재림은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심지어 수학을 잘 못해 수능시험을 봤을 당시 수리 영역에서 5점을 받았다. 연기에 흥미를 느끼면서 졸업할 생각도 접은 상태다. 배우라는 직업에 확신을 갖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젠 완전히 내 직업이고 내 생계를 책임질, 부모님을 도울 수 있는 내 일이 됐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으니 아마추어적인 생각을 버리게 됐다. 연기가 내 삶과 연계되나 더 프로페셔널해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사실 ‘해품달’ 당시 연기를 포기할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내 길이 맞을까’ 끝없이 생각하면서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직업 의식을 갖고 배우라는 일,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달릴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감격시대’를 무사히 마친 송재림은 영화 ‘터널 3D’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내주 영화 촬영까지 끝나면 새로운 드라마로 다시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배우 송재림.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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