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잘해준다.”
NC가 순항하고 있다. 16일 잠실 두산전 직전까지 23승15패로 선두 넥센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채 2위를 달린다.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매 경기가 고비다. 저쪽 타선이 굉장히 잘 맞는다. 우리도 제대로 붙어봐야지”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지금 잘 나가고 있다는 말에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잘 해줘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NC가 1군 2년차에 자리가 잡힌 건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경험 많은 배테랑들과 4명의 외국인선수들의 맹활약이 크다. 중심이 확실히 잡히면서 어느 팀도 무시하지 못할 팀이 됐다. 김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기대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잘 해주기 때문에 팀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마무리투수 김진성, 불펜 필승조 원종현, 홍성용 같은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그래도 고창성이 좀 더 해줘야 한다.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매일 잘하면 그게 야구인가”라고 했다. 만약에 대비해 좀 더 많은 선수를 준비시켜놓아야 한다는 것. 김 감독은 “점수를 많이 내주더라도 경기 막판엔 최대한 따라가는 게임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점수를 덜 준 그 투수에게 믿음을 주고 기회도 줄 수 있다”라고 했다. 15일 게임서도 0-6에서 더 많은 점수를 내줬다면 결과도, 내용도 모두 잃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간판타자 나성범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NC 프렌차이즈 타자로 성장 중인 나성범은 이날까지 타율 0.344 10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수치상으로는 매우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보여지는 수치가 전부가 아니다. 아직도 수비 혹은 베이스러닝에서 섬세한 부분이 부족하다. 그런 부분을 계속 다듬어나가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좀 더 섬세한 야구에 눈을 떠야 좋은 타자가 되고, 그런 선수가 모여야 더 단단한 팀이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야구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 좀 알겠다 싶으면 나이가 들어서 몸이 안 따라주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이어 “야구는 처음이 가장 쉬운 것 같다. 뭣 모르고 하기 때문”이라고 웃은 뒤 “가면 갈수록 야구가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머리를 숙이고 겸손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금 NC가 잘 나간다고 해서 NC를 강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준비를 많이 하고 더 많이 경험해야 좋은 팀으로 발전한다고 본다.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활약은 NC가 진정한 강팀 반열에 오르는 출발점일 뿐이다.
[김경문 감독. 잠실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