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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최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관찰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익숙해진 가운데 출연자들의 일상을 본격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리얼을 추구하는 만큼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것도 관찰 예능의 특징이다.
현재 주목 받고 있는 관찰 예능은 MBC '사남일녀',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 1TV '엄마의 탄생',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 등. 다양한 출연자들로 구성돼 각기 다른 기획 의도를 지녔지만 관찰 예능이라는 큰 뿌리를 함께 하고 있다.
연예인 다섯명이 남매가 돼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4박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가 하면 실제 방송인 아빠와 아이가 여행을 떠난다. 엄마 없는 2박 3일 동안 아빠가 아이를 돌보고,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부부들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진다. 또 연예인 11명이 한 집에 모여 사는가 하면 본격 방송인 부부들의 육아 과정을 관찰한다.
앞서 다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존재해 왔지만 관찰 예능과는 달랐다.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그려지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의 진행 방식과 중심이 잡혀 있었다. 하지만 관찰 예능은 다르다. 포맷은 있지만 규정은 없다. 그저 출연자들의 일상 그 자체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메시지를 찾는다.
시청자들이 알고 싶은 이들의 일상이 공개돼서일까. 관찰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얻고 있다. 궁금했던 스타들의 가족, 브라운관 및 스크린, 무대 위와는 또 다른 뒷모습, 이들이 어울리는 과정 등이 매 방송마다 화제가 된다. 이에 또 다른 스타가 탄생되고 새로운 스타일의 매력이 날것 그대로 전해진다.
하지만 우려는 있다. 첫째가 관찰예능에서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을 의심하고 오해하는 일부 시청자들, 둘째가 짜여진 무언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하면서도 분명 또 다른 모습, 즉 설정이 존재할 것이라 의심한다.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만들어지는 캐릭터와 상황 설정 등으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다.
짜여진 무언가가 드러나는 순간 관찰 예능의 매력은 사라진다. 이는 제작진의 연출 능력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출연자들이 아무리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제작진이 그들의 시선대로 편집하고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상황을 설정하게 됐을 때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성훈 딸 추사랑의 일본어를 오역해 추사랑의 캐릭터를 고집 있는 아이로 보이게 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또 '룸메이트'는 방송 초반 출연자들의 관계 형성에 있어 너무 러브라인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듯 관찰 예능은 출연자들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 안에서 보여지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제작진의 손에서 프로그램이 탄생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자칫 이들이 그리는 자연스러움이 일부 제작진의 무리한 캐릭터 설정, 상황 등이 연출되는 순간 관찰예능의 매력은 떨어진다.
스타의 일상이 공유되고, 그 안에서 공감대를 찾는 관찰 예능. 타이틀 그대로 관찰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본연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
['룸메이트',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포스터(첫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 마이 베이비', '엄마의 탄생' 포스터, '사남일녀' 출연자(두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SBS, KBS, MBC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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